대구가 선택한 무용극 “각성”

2008년 3월 23일

[대기원] 2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신운스펙태큘러를 관람한 관객들의 상당수는 무용극 “각성(覺醒)”을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았다.

각성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화창한 어느 일요일 중국의 한 공원에서 사람들이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 곳에 진선인을 수련하는 젊은 엄마와 딸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파룬궁의 진상을 알린다. 모녀의 평화적인 호소를 사람들은 유심히 듣는다. 이 때 갑자기 나타난 폭력 경찰은 모녀를 무참히 짓밟고, 이를 만류하려는 사람들을 위협한다. 머뭇거리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일어나 잔혹한 폭력에 맞서 일어나 모녀를 구해낸다. 각성한 세인들은 모녀와 함께 춤을 추면서 자신들의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본다.

은행에 근무하는 이현숙씨는 “여러 사람들이 나서서 악한 사람들을 퇴치한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라는 희망을 밝혔다.

주부 이한나씨는 각성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용의 아름다움보다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무용이 예쁘다던지 잘한다던지 그런 것을 넘어선 내포를 느꼈어요. 우리가 불의를 보면 나의 일이 아니라고 고개 돌리기 쉬운 것인데요.”

대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임중권씨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악을 물리치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꼭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각성이 주는 교육적인 의미를 들었다.

이홍욱 대구카톨릭대 교수는 “인간사회에서 바르고 진실한 것을 억누르는 것에 힘을 합쳐 저항한다면 진리와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각성이 무대에 오른 동안 관객들의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공연 관계자는 “최근 티베트 사태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폭정이 알려지면서, 파룬궁 탄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전통적으로 불의와 폭정에 항거했던 대구의 역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1900년도 초, 대한제국은 일본에 1300만원의 국채를 빌린 상태였다. 일본은 이를 빌미로 대한제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켰고, 나아가 한반도 전체를 차지하려 했다. 이에 1907년 대구에서 결성된 국채보상기성회는 전국적인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했고, 금연운동을 비롯해 부녀들은 가락지를 내놓는 등 4만여 명이 나라빚을 갚기 위해 동참했다. 대구 시민들은 이외에도 1960년 2.28 대구민주운동을 펼치는 등 독재정권에 항거했다.

각성은 관객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불의에 직면해 고개를 돌려 외면할 것인지, 정의를 위해 한 걸음을 내딛을 것인지. 이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대답은 “정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