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는 관람평 나오는 공자학원 다큐

이윤정
2020년 10월 29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4일

지난 27일 대전 시내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공자라는 미명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 상영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김소연 변호사는 “중국 공산당의 사상 교육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게 두렵다”며 “학부모들에게 먼저 알려서 편향적 세뇌 교육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변호사 | 사진=이시형 기자/에포크타임스

2016년 중국계 캐나다 감독 도리스 리우가 제작한 이 영화는 공자학원 교사로 재직했던 중국계 캐나다인 소냐 자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중국 공산당 선전기구 역할을 하는 공자학원의 실체를 폭로했다.

소냐 자오의 폭로가 기폭제가 돼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은 지난 2013년 7월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영화는 캐나다 토론토 교육위원회가 청문회를 통해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날 상영회에서 영화를 보고 ‘중국어 학원’ 정도로만 알던 공자학원의 실체를 처음 접한 시민들은 “공론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인순 전 한국 원자력 연구소 소장은 “공자학원 문제가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며 “우리 후손들을 생각하면 정말 큰 문제다.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윤성민 군은 “캐나다의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주변에 알려서 공자학원이 더는 설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서영기 군은 “공자학원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거의 없어서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공론화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상영 행사장을 찾은 이동환 변호사는 “OO대 로스쿨에 다닐 때 공자학원을 실제로 접하면서 문제점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가 몸에 밴 교사들이 중국어 교육을 빌미로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생각을 컨트롤하고 공산주의를 세뇌하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변호사 | 사진=이시형 기자/에포크타임스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 중앙 통일전선공작부 산하 국가한반에서 운영한다.

국가한반은 공자학원을 ‘중국어 교육과 중국 전통문화 전파를 위해 세운 기관’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 설립된 공자학원은 설립 취지와 달리 중국 공산당 선전기구 역할을 수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화 ‘공자라는 미명하에’는 캐나다에서 일어난 사건만을 다루지만, 공자학원 자체는 중국 정부의 뒷받침에 힘입어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2020년 4월 기준, 162개 국가에 공자학원 545곳, 공자학당 1170개가 설립됐다.

한국에서 23개 대학(1곳은 학원)에 공자학원이 설립됐고 고등학교 4곳과 사설학원 1곳에 공자학당이 운영 중이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서울공자아카데미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이다. 한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문화적 침투가 읽히는 대목이다.

문화적 침투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리창춘(李長春)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2012년 “공자학원은 문화 수출에 있어서 산뜻하고 훈훈한 브랜드”라며 “소프트파워 강화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했다.

리 상무위원이 말한 ‘문화’는 진정한 중국 전통문화가 아닌 공산당 문화다. 중국은 이미 1960~70년대 10년간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문화대혁명으로 전통문화의 맥이 끊겼기 때문이다.

공자학원이 내세운 ‘공자’ 역시 과거 공산당의 타도 대상이었다. “공자학원에는 공자가 없다”는 말도 있다.

한국에 유독 공자학원이 많은 것은 한국인들이 중국 전통문화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리 상무위원 역시 “공자라는 브랜드는 친화력이 있고 언어로 뚫고 들어가기에 이치에 맞아 저절로 이뤄진다”는 발언으로 이같은 전략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상영회는 국내 시민단체인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CUCI)’에서 주최했다.

CUCI 공동대표인 이은지 씨는 “캐나다의 사례를 통해 국제사회가 공자학원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전하고 한국에 중국 공산당이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는지를 알리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상영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은지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CUCI) 공동대표 | 사진=이시형 기자/에포크타임스

공자학원 실체에 좀 더 일찍 주목한 해외에서는 이미 공자학원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 CUCI에 따르면 2020년 4월까지 최소 46개 대학과 2개의 정부 기관, 1개의 교육위원회가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끊었다.

그러나 한국은 공자학원과 공자학당, 수업 프로그램인 공자교실까지 그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공자학원 23곳과 공자학당 5곳 외에 초·중·고 및 단체에서 최소 160개 이상의 공자교실이 운영 중이다.

CUCI는 국민들에게 공자학원의 실체와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전국 순회상영회를 지속할 계획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식 페이스북도 개설했다. (링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