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 몽골족 반발 일으킨 ‘민족문화 말살정책’ 누가 수립했나

칸중궈(看中國)
2020년 9월 10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10일

뉴스분석

중국어 수업 확대 방침에 네이멍구자치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지역 최고책임자 두 사람의 이력에 눈길이 간다.

스타이펑(石泰峰) 네이멍구 당 서기와 부샤오린(布小林) 자치정부 부주석이다.

네이멍구 교육당국은 9월 신학기부터 몽골어 학교에서 중국어 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몽골족은 이번 정책을 ‘민족 언어·문화 말살’로 받아들이며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국제적으로도 “지나치다”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안팎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 이번 정책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우선 네이멍구 자치구 차원의 결정이 아님은 분명하다. 당 중앙에서 내려온 것이다.

중국 공산당(중공)은 마치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네이멍구 지역의 몽골족 문화와 종교, 언어 그리고 인종을 청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수민족 약화정책은 시진핑 중공 총서기의 지난 언행에서도 목격된다.

시진핑은 지난달 말 ‘중공 중앙 제7차 티베트 사업 간담회’에서 티베트 불교와 사회주의 사회의 상응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티베트 불교의 중국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잡하게 말했지만, 티베트 불교를 사회주의 이념화시켜 사실상 말살하겠다는 의미다.

신장지역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은 이미 가시화됐다. 신장 위구르와 티베트족에 이어 네이멍구의 몽골족이 다음 수순이 될 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시진핑이 중앙에서 방향성을 정했으면 지방에서 실제로 실행에 옮길 인물이 필요하다.

그 두 사람이 바로 네이멍구 자치구의 스타이펑 당 서기와 부샤오린 부주석이다. 두 사람을 지목한 것은 이들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이펑(64)은 산시성 출신으로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장쑤성 부서기, 쑤저우시 당 서기, 장쑤성 성장, 닝샤 후이족 자치구 당 서기 등을 지냈고 2019년 10월 네이멍구 당 서기로 임명됐다.

주목할 점은 베이징대 법학과 78학번인 그가 리커창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이다.

중공의 강압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관료들은 튀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스타이펑 역시 별다른 스캔들 없이 무난한 공직생활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스타이펑은 무려 몽골족 말살의 행동대장이 된 셈이다. 그의 공직 이력에 비하면 매우 강경하고 이례적인 사건이다.

공교롭게도 여기서 또 한 명의 리커창 총리 대학 동문이 등장한다. 스타이펑을 돕고 있는 몽골족 출신 부샤오린 부주석이다.

부샤오린(62)은 네이멍구 출신으로 베이징대 법학과 80학번이다.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네이멍구 대학 법대 교수로 부임한 뒤 1년 만에 자치구 법사처로 옮겨가 이후 승진을 거듭해왔다.

부샤오린 집안은 몽골 지역에서 공산주의 혁명 가문으로 불린다. 그의 할아버지는 국가 부주석에 올랐던 올랑후(烏蘭夫)로 1949년 중공 정권 수립 이후 ‘몽골의 왕’으로 불리며 네이멍구의 실권자로 군림했다 .

아버지 부흐(布赫)는 올랑후의 장남으로, 10년간 네이멍구 자치구 주석을 지낸 후 중공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부샤오린 집안은 중공 정권 수립 이후 3대째 같은 성(省)급 행정구역을 관리하는 첫 번째 집안이었다. 현재 가족과 친척 수십 명이 네이멍구 당과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평생 조용히 지내던 스타이펑의 강경한 교육정책 추진, 네이멍구에 권력 기반이 탄탄한 부샤오린의 지원, 여기에 최근 시진핑과 충돌을 빚고 있는 리커창과 두 사람과의 학연.

시진핑이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어느 정도의 강도와 규모로 진행할 것인지는 현지 정부에서 결정하고 실행할 책임과 권한이 있다.

최근 공산주의 혁명 원로들은 시진핑의 과도한 권력 집중, 미국과의 갈등, 극좌적인 공산주의 이념 중시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로서 안살림을 맡은 리커창이 네이멍구 문제에서 운신할 여지는 넓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네이멍구 자치구의 극렬한 반발을 사고 있는 ‘민족 말살’ 정책으로 중공 내부 권력 다툼은 더욱 복잡 양상을 띠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누가 자기 세력의 이익을 위해 이번 사건을 획책하고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중공의 패망을 재촉하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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