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中, 국제 평화에 큰 위협…지속적 경쟁 대비해야”

앤드루 쏜브룩
2024년 02월 6일 오후 4:09 업데이트: 2024년 02월 6일 오후 6:44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나토는 중국공산당과의 지속적인 경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연설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군사 현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전 세계 주요 인프라에 끊임없이 침투하고 있다. 이는 국제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은 러시아, 이란, 북한 등 권위주의 정권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나토와 같은 동맹이 와해되도록 하는 ‘대안적 세계 질서’를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들(중국)은 우리의 자유 세계를 위협하고 미국을 무너뜨리려 시도하고 있다”며 “그들이 노리는 건 미국만이 아니다.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세계 질서를 완전히 짓밟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나토, 중국의 위협에 눈을 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지도자들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중국공산당의 도전을 이해하고 인식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 조정이 중국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음을 인정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석유,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자원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유럽은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유럽이 러시아에 의존한 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중국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 분야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비판은 옳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 전반적인 국방비 지출이 늘어났고, 폴란드와 같은 일부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미국보다 더 높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나토는 미국이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진영 내 협력과 연대를 통해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권위주의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전했다.

투자, 동맹, 경쟁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중국 경제와의 완전한 분리는 불가능하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가 ‘경쟁적인 역학관계’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 측면에서 상호 의존적이며, 초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대중국 전략의 원칙인 ‘투자, 동맹, 경쟁’을 강조하며 “미국은 단순히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이익을 위한 지속적인 동맹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