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라는 명확한 근거 아직 없어” 伊 연구진

니나 응우옌
2022년 09월 29일 오전 11:22 업데이트: 2022년 09월 29일 오전 11:22

물리학자들, 수십 년간 기상관측 자료 분석
“기후, 변화하고 있지만 위기인지는 불확실”
“세계가 직면한 문제 많아…균형 대응 필요”

현재 세계가 기후 위기를 겪고 있다는 통념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데이터는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풍속, 태풍, 폭염 등 기상현상에 따라 최대 1950년대부터 2019년까지 축적된 관측자료를 분석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논문 서두에서 “우리 행성의 평균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약 섭씨 1도 증가했다”면서도 시간에 따른 기상현상의 변화와 위기지표를 분석하고 현재까지의 과정을 관찰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 1월 ‘지구 온난화 시대의 기상이변 추세에 대한 비판적 평가’라는 제목으로 저명 학술지인 ‘유럽물리저널’의 플러스(+) 섹션에 게재됐다. 이 섹션은 지구·천체물리학 등 광범위한 분야 연구를 수록한다(논문 링크).

연구는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의 고에너지 물리학자 지안루카 알리몬티, 대기물리학자 프랑코 프로디, 물리학자 레나토 안젤로 리치, 농업사학자 루이지 마리아니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가 얻은 관측 데이터와 많은 다른 참고 문헌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 과연 ‘기후 위기’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유럽연합(EU), 미국,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시민들이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법안을 통과시키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다만, 연구진은 기상 이변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이들은 “(기후 위기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이를 고려한 완화 및 적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각도로 보면 지구 환경은 안정성 유지”

논문에 따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 지구적으로 강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는 연간 폭염 일수, 폭염의 최대 지속 시간, 누적 열량 등 주로 폭염 관련 지표였다.

그러나 폭염의 강도, 강우량, 폭우의 빈도, 가뭄, 홍수 또는 열대성 저기압(태풍) 등의 지표에서는 “극한의 기후 위기가 도래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강력하게 나타나진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생태계 생산성에 관한 위성 데이터 분석에서는 오히려 사막 면적이 줄어들고 식물 서식지가 늘어나는 ‘녹화(greening)’ 추세마저 관측됐다.

연구진은 이를 “기후 위기에 반대되는 주요 사례”로 꼽았다.

유엔은 지난 2003년 열린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 회의에서 “곡물과 작물의 생산에 대해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의 부정적 영향이 긍정적 영향보다 더 커지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유엔의 해당 성명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연구진은 “그동안 유전 기술 발전과 작물 재배 기술 혁신을 통해 현재 전 세계 농업 시스템은 과거보다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졌다”며 “2003년 유엔의 주장은 이 같은 진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과거 유엔이 ‘기후의 부정적 영향’ 근거로 제시한 관측 데이터에도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해 특정 연도, 특정 지역에서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오히려 수확량이 늘어나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세계 농업의 총생산 및 수확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적이지 못한 ‘기후 위기’ 공포

연구진은 “인류는 탄생 초기부터 기후의 부정적인 영향에 직면해 왔다”며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는 기후 위기에 대한 공포는 부정적인 면만 부각해 우선순위의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한 이러한 프레임 변경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을 낭비해 미래에 다가올 도전과 위험에 대처하는 우리의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한 불안을 우리 다음 세대에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다음 세대에 지휘봉을 넘겨, 적절한 가중치로 평가해 좀더 객관적이고 건설적으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21세기의 기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기후 변화 대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또한 기후 변화만이 세계가 직면한 유일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궁극적 목표는 21세기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야 한다”며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이행하지 않는 것은 넌센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