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싼샤댐의 홍수방지 기능은 처음부터 거짓말이었다

랴오위안(廖遠)
2020년 7월 3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3일

지난달 27일 창장(長江·양쯔강)의 싼샤(三峽)댐과 거저우(葛洲)댐의 하류에 위치한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에 폭우가 쏟아져 몇 시간 만에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

도심 거리는 사람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고 흙탕물에 잠긴 기차역은 부두로 변해 사람들은 기차가 아닌 배로 이동해야 했다.

도시가 삽시간에 물바다로 바뀐 이유는 폭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다. 당국이 이창시 상류의 싼샤댐과 거저우댐의 물을 긴급 방류해 창장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는 바람에 홍수 피해가 커진 것이다.

홍콩 동방일보는 지난달 25일 “이번 홍수 피해가 심각해서 싼샤댐을 보호하기 위해 물을 긴급 방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싼샤댐 긴급 방류 소식은 분노와 비난을 일으켰다. “어째서 싼샤댐 물을 가둬놓지 않고 방류한단 말인가?” “댐이 홍수를 방지하지 않고 오히려 가중시킨단 말인가?”

사람들은 속은 기분이겠지만, 처음부터 싼샤댐의 설계 개념이 이런 식이었다. 원칙적으로 이번 방류는 원래 예정했던 방식대로 운영한 것이다.

싼샤댐의 최고수위는 175m이지만, 홍수 통제 수위는 145m로 최고수위보다 30m 낮게 설정돼 있다. 이는 장마철에 물이 넘쳐 댐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물을 방류해 댐을 비운 뒤,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당국은 최근 싼샤댐 수위가 147m로 올라가 홍수 통제 수위(145m)보다 2m 높아지자 통제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물을 빼냈다. 싼샤댐의 ‘홍수 통제’란 바로 이런 의미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하류에도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느냐다. 하류 지역 사람들은 “홍수 방지를 위해 세워진 댐인데 물을 방류해서 홍수를 키운다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싼샤댐 설계에는 이러한 상황이 고려되지 않았다. 위에서 유입되는 물을 받아내는 것만 고려됐다. 따라서 받아낼 수 있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이 내려오면 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리 더 많은 물을 방류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하류 지역은 원래 발생하던 수해보다 더 큰, 인위적인 수해를 당하게 된다. 싼샤댐의 기획자, 설계자들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싼샤댐은 중국이 건설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이다. 중국은 싼샤댐 건설사업이 ‘홍수방지, 발전, 수자원 보호, 해상운송’의 4가지 장점이 있다고 홍보해왔다.

그 가운데 장마철에 물을 가둬 홍수를 방지하는 기능이 핵심이라고 해왔다. 사람들이 혼선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장마철에 홍수를 방지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오히려 홍수를 키운다니.

한 마디로 이는 허풍이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저급한. 필자만의 주관적 판단이 아니다. 독일에 거주하는 저명한 국토계획전문가이자 ‘싼샤 건설사업 36계’의 저자인 왕웨이뤄(王維洛) 박사는 “싼샤 건설사업의 홍수방지 기능은 거짓말”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폭우로 창장의 물이 불어나면 상류에 위치한 싼샤댐에 물을 가둬 창장의 수위를 낮춤으로써 하류의 홍수를 예방해야 한다. 하지만 상류는 댐을 건설한 것만으로도 이미 수위가 높아져 홍수위험이 커졌다. 상류의 수위가 더 높아지면 싼샤댐 물을 방류해야 한다. 이것은 모순이다.”

그러면서 “싼샤댐은 근본적으로 홍수방지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론과 추측이 아닌 현실로도 입증됐다. 최근 사람들은 싼샤댐 하류에 있는 이창과 우한이 물에 잠기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지난달 27일 싼샤댐과 거저우댐이 일제히 긴급방류함에 따라 이창시의 하천 수위는 도로까지 높아졌고 도시는 어디가 강이고 도로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한 시민은 “이런 대규모 홍수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싼샤댐의 하류에 있는 창샤(長沙)시가 홍수로 침수됐고 창샤 쥐즈저우(橘子洲)의 강심도(江心島)에 있는 마오쩌둥 동상이 목까지 물에 잠겼다.

싼샤댐 같은 거대한 토목사업은 수억 명의 생명 및 재산의 안전성과 관련된다. 이러한 대규모의 사업은 속임수로 덮고 넘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지만, 중국 공산당은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정상적인 사람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공산당은 거리낌 없이 한다. 물론 공산당의 거짓말이 이것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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