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서 기른 ‘우주상추’ 영양분·미생물 ‘합격점’

연합뉴스
2020년 3월 7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8일

토마토 등 다른 신선 채소로 확대…장기탐사 숙제 해결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안에서 재배한 ‘우주 상추’가 섭취하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영양분이 떨어지는 단조로운 냉동 건조식품에만 의존해야 하는 우주비행사들이 신선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다. 인간이 달에 상주하거나 화성 등과 같은 장거리 유인 탐사에 나서기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푼 셈이다.

과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의 생물학자 크리스티나 코다다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ISS에서 재배한 ‘아웃레저스'(outredgeous)로 알려진 적색 로메인 상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이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상추는 멸균 처리된 씨앗을 LED 조명과 관수 시설을 갖춘 ‘베지'(Veggie)라는 ISS 내 채소생산시스템에 심어 싹을 틔우고 33~56일간 키운 뒤 냉동 시켜 지구로 가져왔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달과 화성에 건설할 기지를 위한 나사의 식물 재배 실험실 | NASA/ 애리조나 대학 제공

연구팀은 케네디우주센터 실험실에 ISS 채소생산시스템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같은 상추를 키워 우주 상추와 비교했다.

그 결과, ISS에서 재배한 상추는 성분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비타민과 칼륨, 나트륨, 인, 황, 아연 등의 성분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항암, 항바이러스, 항염 물질인 ‘페놀릭'(phenolics) 수치도 비교군보다 더 높게 측정됐다.

차세대 DNA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해 상춧잎과 뿌리에 붙어있는 균류와 박테리아 등 의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ISS 상추와 비교군에서 모두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간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세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ISS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 보내고 남은 상추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지만, 탈이 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번 연구는 우주 상추가 안전하다는 것을 공식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

ISS서 재배한 상추를 맛보는 우주비행사들 | NASA 제공

우주비행사들이 먹는 냉동 건조식품은 열을 가하고 냉동하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파괴될 수밖에 없어 신선 채소를 확보하는 방안이 다각도로 연구돼 왔다.

NASA는 우주 환경에서 작물 재배가 장기 유인 우주탐사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꼽기도 했다.

코다다드 박사는 “우주비행사들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재배하는 것은 NASA가 장기 우주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샐러드 형태의 녹색 잎채소는 적은 자원만 활용해 키우고 신선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동료 과학자 지오이아 마사 박사는 “ISS 작물 재배실험실은 극미중력에서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식품 후보군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우주비행사 식단에 신선 식품을 추가할 수 있는 다른 잎채소나 피망, 토마토 같은 작은 열매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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