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연에포커스] 합리적 PC주의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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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2022년 10월 13일 오후 5:53 업데이트: 2022년 10월 16일 오후 12:38

글_김원재 성인권센터 대표

얼마 전 상당히 당혹스러운 해외 뉴스를 봤습니다.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한 ‘인어공주’ 실사화 영화의 공식 트레일러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는데, 미국 현지에서 역대급 ‘싫어요’를 기록하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해당 영상의 댓글 반응 또한 악플이 대다수일 정도로 부정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못생긴 흑인 여성’이 인어공주 배역을 맡았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흑인과 여성 인권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진일보된 모습을 보이는 미국의 반응이었기에 미국 네티즌들의 이런 모습에 실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했습니다.

미국 네티즌들은 도대체 왜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요? 전문가들은 인어공주는 ‘못생긴 흑인’이지만, 왕자는 ‘잘생긴 백인’에게 배역을 맡긴 모순된 모습에 네티즌들이 반감을 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인어공주 제작사가 극단적으로 변질된 PC주의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PC주의란?

PC주의는 ‘political correctness’의 약자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뜻입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태에 대해 저항하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운동이나 철학을 말합니다.

PC주의는 주로 인종 차별 반대, 동성애 차별 반대, 여성 차별 반대 등의 활동을 하는데, 최근에는 그 개념과 활동 범위가 확장돼 다문화주의와 환경주의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 개념과 활동 영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PC주의는 인류 보편적으로 타당하다고 여겨지는 활동을 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했습니다. 인종, 성별, 성(性) 기호 등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합리적인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PC주의의 선한 영향력

PC주의는 많은 미국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미국의 정치·사법·행정은 물론이거니와 예술·문화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은 흑인 차별 금지 관련 법안을 계속해서 통과시켰고, 미국 국민들 역시 선거에서 흑인 정치인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주(州)정부 역시 출발선이 다른 그들에게 기회의 평등뿐만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보장했습니다.

PC주의를 정책에 반영한 정치인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정의로운 정치인이라고 홍보했고 국민들도 열광했습니다.

예술·문화 영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흑인·여성·동성애자가 주인공인 작품이 만들어졌고 제작사들은 자신이 제작한 드라마와 영화가 돈벌이가 아닌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작품이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미국 내 존재하던 차별이 많은 부분 사라졌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많은 부분 개선됐습니다.

PC주의의 변질

그러나 ‘절대선’으로 여겨지던 PC주의도 시간이 지나고 세력화됨에 따라 엄청난 부작용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상이 그러하듯, 아무리 옳은 사상이라도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변질될 수 있지 않습니까? PC주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상이 아닌 사람이 문제였습니다.

차별을 반대하고 평등을 추구했던 PC주의 사상의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우월주의와 이기주의에 기반한 극단적 PC주의로 변질돼 갔습니다. 이들은 흑인들이 약자가 아닌 상황에서도 흑인에게 혜택을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고 경찰이 흑인 범죄자를 정당하게 체포하는 경우에도 흑인 탄압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PC주의가 흑인 차별 반대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그 당시 차별받는 인종이 흑인이라 그랬던 것이지 특별히 흑인 지상주의를 긍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흑인은 범죄를 저질러도 잘못이 없고, 흑인이 되려 동양인을 차별해도 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음에도 극단적 PC주의는 이런 상황도 흑인차별로 포장했습니다.

남성 우월주의 철폐와 여성 차별을 반대했던 여성 인권 운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성 인권 신장과 회복에 집중했던 초기와는 달리 남성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남성 혐오주의와 남성을 열등종족으로 보는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로 변질돼 갔습니다.

무엇보다 변질된 PC주의는 내로남불 성향을 강하게 보였습니다. 흑인이 백인을 폭행하면 일반적인 폭행 사건이고 백인이 흑인을 폭행하면 인종차별로 몰아갔고,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면 일반적인 살인 사건이고 남편이 아내를 살인하면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극단적 PC주의 한국에서도 큰 문제

한국 역시 극단적으로 변질된 PC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한국은 단일 민족 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인종 차별 반대 부분보다는 페미니즘 부분과 관련해 극단적으로 변질된 PC주의가 들어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급진적 페미니즘입니다.

급진적 페미니즘 세력은 PC주의의 선한 가면을 쓰고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시민사회를 장악해 나가며 이권과 결탁해 자신들의 세력을 공고히 해나갔습니다. 남성 혐오적 언어와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남성 차별적 복지를 시행하며 그것이 차별이 아닌 여성 인권 회복이라고 포장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이 여성가족부의 주요 산하기관을 장악해 남성 혐오와 차별을 교육자료로서 배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성가족부의 핵심 산하 단체인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범죄에 있어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이므로, 적극적으로 자신이 무고함을 소명해야 한다는 남성 혐오적 교육자료를 영상으로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청소년 교육시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은 강조하지 말라는, 청소년 강사용 교육자료를 배포한 것 역시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었습니다.

극단적 PC주의 병폐, 과감히 도려내야

앞서 언급했듯이 원래 의미의 PC주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굉장히 합리적인 사상입니다. 그렇기에 원래 의미의 합리적 PC주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사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변질된 PC주의 때문에 원래 의미의 PC주의도 대중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합리적인 PC주의마저도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극단적으로 변질된 PC주의의 병폐를 과감히 개선해야 합니다.

과일의 일부분이 썩으면 과감히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과일을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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