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집권당, 中장기적출 비난‥브렉시트 후 양국 관계 재검토 촉구

2016년 6월 30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31일

브렉시트 가결 직후 영국 집권 보수당의 인권위원회가 중국의 인권실태를 강력 비난, 양국 간 밀월관계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그간 오스본 재무장관의 주도로 중국과 이른바 ‘황금시대’를 추진해 온 캐머런 보수당 정부에 대한 공개 비판이나 다름없다.

28일 보수당 인권위원회는 ‘최악의 암흑기(The Darkest Moment)’라는 제목의 중국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70페이지에 이르는 이 보고서에는 변호사 구금, 언론통제, 홍콩 시위, 반체제 인사와 종교 신앙자들에 대한 고문, 강제 장기적출 등 수 십 건의 인권침해 사례가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또 장기적출 실태 조사를 위한 국제 독립기구를 설립, 공자학원과 같은 공산당 대외 선전기관의 유치 재검토, 홍콩 기본인권 보호 등 22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피오나 부르스 보수당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인권은 빠져서는 안 될 일부분”이라면서 “영국 기업들의 신뢰를 받는 투자처가 되려면 중국은 반드시 법치를 강화해야 하고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네딕트 로저스 부위원장은 “중국의 열악한 인권실태가 경제발전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알 수 있다시피 지금은 1989년 천안문사태 이래 가장 암흑한 시기”라며 보고서 제목이 ‘최악의 암흑기’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최악의 인권 암흑기를 겪고 있는 중국과 ‘황금시대’를 열어간다는 것은 시기가 맞지 않는다”며 영국은 공개적인 장소와 비공개적인 장소에서 모두 지속적으로 중국 인권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지금은 영국과 국제사회가 중국인들의 인권을 위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 크리스 패튼은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려면 조심스럽고 순종적이어서는 안 된다. 큰 목소리로 당당하고 지속적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의회 다수당연합 중국소조 대표인 리처드 그레이엄은 “우리는 ‘황금시대’라는 단어로 중국과의 관계를 표현한 적이 없으며 중국의 일방적인 표현”이라며 중국과의 밀월관계 자체를 부인했다.

기자회견에는 작년 11월 중국 남부 하이난에서 열린 미스월드 본선에 참가하려다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된 중국계 미스 캐나다 아나스타샤 린과 금서(禁書)를 팔다 중국 당국에 납치된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民海)의 딸 안젤라 구이도 참석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모색해왔던 영국 보수당의 이런 목소리에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를 제외한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환구시보에 공개된  29일자 중국외교부 질의 응답을 보면 기자가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가 중국 인권을 함부로 비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부자연스럽게 되어 있어 훙레이 대변인의 신경질적인 멘트와 함께 중국 당국의 불안을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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