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주미 대만대표 만나…“대만과 함께할 것”

앤드루 쏜브룩
2024년 01월 11일 오후 3:44 업데이트: 2024년 01월 11일 오후 4:02

미국, 선거 코앞 중국 군사위협 시달리는 대만 지원 다짐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총통 선거를 사흘 앞두고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를 만났다.

이에 중국은 대만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으나, 현재 전 세계 중화권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의 대만 선거 개입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지난 9일(현지시각) 위다레이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를 만나 대만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부 위다레이 대표를 만나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는 대만 국민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미국)는 대만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모든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를 원한다. 미국은 언제나 동맹국, 파트너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다레이 대표는 존슨 의장과의 만남 이후 “우리의 굳건한 우정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대만 상공에 위성 발사

대만 총통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중국공산당은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번 주 내내 정찰 풍선을 띄우거나 위성을 발사하며 대만을 향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 분석 전문가들은 “이런 도발 행위는 대만 총통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중국이 발사한 위성이 대만 남부 상공을 통과했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전국적으로 방공 경보를 발령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경보에서 “중국이 오후 3시 4분경 위성을 발사해 (대만) 남부 상공을 통과했으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총통선거를 앞두고 대만 유권자들을 흔들기 위한 중국공산당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원하며, 대만 국민들이 어떤 후보를 선출하든 기꺼이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슨 의장과 위다레이 대표가 만난 것과 관련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뿐”이라며 “미국은 대만 독립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형태로든 대만 선거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은 대만 주변에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과의 군사 통신을 차단하는 등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