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공특위 위원장 “中, 틱톡으로 ‘2024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

앤드루 쏜브룩
2023년 11월 30일 오후 2:17 업데이트: 2023년 11월 30일 오후 4:19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마이크 갤러거(공화당·위스콘신주) 위원장이 2024년 미국 대선에 대한 중국의 개입 및 여론 조작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 29일 갤러거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이 소셜미디어 틱톡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해 미국 대선과 관련한 허위 정보 등을 미국 내에 퍼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틱톡을 이용해 미국 전역에 선전을 퍼뜨림으로써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고 미국 사회의 불화와 혼란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틱톡이 담론(談論) 권력과 관련한 중국공산당의 ‘핵심 도구’가 됐음을 언급했다.

그는 “틱톡이 해외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선전 무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미국 중간선거 기간 중국 측 요원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미국 유권자를 사칭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또한 “이는 미국 내에서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영향력 작전의 일환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마법의 무기’

갤러거 위원장은 “현재 미국 소셜미디어에는 분열을 조장하는 수많은 종류의 콘텐츠가 넘쳐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틱톡은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국공산당의 영향력하에 있는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운영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의 약 32%가 틱톡을 통해 정기적으로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갤러거 위원장은 이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30세 미만의 미국 유권자들이 틱톡에서 뉴스나 정치적 콘텐츠 등을 접한다면 절대적인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틱톡은 현재 미국에서 지배적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틱톡이 미국인들의 의견, 가치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틱톡 측은 중국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자사 플랫폼 내 콘텐츠를 검열한 바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쇼우지 추 틱톡 CEO는 올해 초에 열린 미 하원 청문회에서 “틱톡은 일부 미국인 사용자의 데이터를 해외 서버에 저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 의원들은 “틱톡은 미국에 대한 비군사적 비대칭 전쟁을 벌이려는 중국공산당의 광범위한 전략 수단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통일전선공작은 정보전(情報戰)이라는 연기 없는 전장에서 ‘마법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이 발언을 언급하며 “정보전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 의회는 적대국이 미국인의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초당적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는 틱톡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셜미디어나 IT 기술을 악용한 적대국의 모든 움직임을 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포크타임스는 틱톡 측에 관련 논평을 요청했지만 보도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