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태사령관 “中, 군사력 강화에 올인…전 세계에 위협”

앤드루 쏜브룩
2024년 03월 22일 오후 5:25 업데이트: 2024년 03월 22일 오후 7:25

“핵무기·극초음속 주력” 경고…中 “과장된 주장” 반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현재 중국공산당은 군사력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이는 대만을 강제로 흡수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존 아퀼리노 인태사령관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은 공격적인 군사력 강화·현대화를 통해 미국의 취약점을 파고들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핵무기와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공산당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연대는 전 세계가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여러 안보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의 핵탄두 보유고는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전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미국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중국이 군사적 우위를 점할 경우 대만을 무력 통일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마치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이어 “중국은 분명 전쟁을 하지 않고 대만을 흡수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이것이 불가능해질 상황에 대비해 군사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리 래트너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청문회에서 중국공산당의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을 무너뜨린 뒤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공산당은 이런 견해에 대해 “중국 위협론을 과장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분열을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특히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므로, 이에 대한 어떤 간섭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