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일론 머스크에 ‘바이든 일가’ 관련 트위터 검열기록 요청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11월 2일 오후 9:24 업데이트: 2022년 11월 2일 오후 9:53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에게 “헌터 바이든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이 있는 모든 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WP의 헌터 바이든 기사 관련한 트위터 기록 제출해달라”

지난 28일 공화당 최고위원인 제임스 코너 하원의원은 머스크에 서한을 보내 오는 11일까지 “2020년 10월에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기사와 관련하여 사내의 모든 기록”을 요구했다. 그는 또 “WP 기사뿐만 아니라 트위터가 이 이슈를 검열(억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문서와 회의록을 제출해 달라”고 했다.

코너 의원은 또한 “헌터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트위터와 FBI (기타 연방 정부 기관을 포함) 사이에 오고 간 모든 내용을 제공해 달라”며 “머스크가 트위터 전 경영진이 저지른 잘못을 시정함으로써 언론과 정보의 자유에 대해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린 소통과 정보에 대한 접근은 모든 자유인의 기본 원칙이라고 믿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2020년 선거 직전에 트위터가 바이든 노트북 이슈를 억제하거나 검열한 이유를 알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새 경영진 협력 기대…대선 당시 빅테크 행동 조사 중”

코너 의원은 서한에서 “하원 개혁감독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트위터를 포함한 빅테크 업체들이 2020년 대선 당시 특정 이슈 억제를 통해 바이든 캠프를 위해 어떤 지원군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너 의원은 그러면서 “바이든 가문이 자신들의 부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관여한 것”에 대해 “트위터의 새 경영진이 조사에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8월 “공화당이 오는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의회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헌터 바이든에 대한 본격적인 의회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제임스 코너 의원이 하원 정부 개혁감독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그가 의회 소환 권한을 이용해 헌터 바이든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P “유출된 이메일 조작 가능성 없다”…‘헌터 스캔들’ 논란 재점화

코너 의원이 머스크에게 요청한 자료는 ‘헌터 스캔들’,‘이메일 스캔들’ 관련이다. 이 스캔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있던 이메일과 각종 사진이 유출되면서 일어난 스캔들이다. 미국 대선을 보름 앞둔 2020년 10월, 뉴욕포스트가 단독 보도하면서 선거 막판 판세를 뒤집을 뻔한 이슈였다.

당시 유출된 메일에는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중국 측의 이익을 위해 자금 지원을 받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 시절 이들을 연결하고 여러 사업거래에 관여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조차 다수의 이메일에서 이 같은 의혹을 입증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이를 ‘러시아의 음모’라고 주장했고 소셜미디어는 이와 관련한 소식을 검열하면서 관련 의혹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그런데 최근 WP 등 주류 언론이 헌터의 노트북에서 발견된 이메일이 조작되지 않았으며 전문가의 포렌식 검증까지 마쳤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헌터는 현재 외국 기업 거래 및 탈세 관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트위터, 대선 당시 ‘헌터 스캔들’ 기사 공유 금지 논란

2020 대선 당시 트위터는 WP가 작성한 헌터 바이든 이메일 관련 기사를 공유하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WP의 공식 트위터 계정도 2주간 정지시켰다. 트위터는 이후 민주당 후보에 불리한 정보를 검열했다는 비판을 받자 계정 정지를 풀었다.

당시 기사를 공유하려는 사용자는 “이 링크는 트위터 또는 파트너가 잠재적으로 유해한 것으로 식별했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또한 관련 기사를 읽으려 게시물을 클릭한 사용자들도 “잠재적인 스팸 및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경고메시지를 접했다.

코너 의원은 서한에서 이런 조치들에 대해 과거 트위터로부터 정보를 받고자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코너 의원은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는 의회 요청을 무시했다”며“(트위터) 플랫폼에서 WP 기사가 퍼지지 못하도록 제한한 결정과 관련하여 사내 모든 문서와 통신을 보존하라”는 의회 요청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 전부터 “진실 보도한 언론사 계정 정지 부적절”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협의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에 “진실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주요 언론사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키는 것은 명백히 매우 부적절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지난달 27일에는 트위터에 공개서한을 올려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는 다양한 신념을 건강하게 논의할 수 있는 공동의 디지털 광장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폭넓은 범위에서 폭력에 기대지 않고 건전한 방식으로 토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향후 3~5년 내 트위터의 새로운 지주회사를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를 해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향후 트위터 운영 방침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8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2020년 미국 대선 막판 변수였던 헌터 바이든의 이메일 스캔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