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사들 집단사직, 지난 정부처럼 지나가지 않겠다”

황효정
2024년 02월 20일 오전 10:36 업데이트: 2024년 02월 20일 오후 12:45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정부처럼 지나가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형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돌입 등 보고를 받고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는 앞서 과거 2014년 원격의료 도입 철회, 2020년 의대 증원 무산 등 의료계와 갈등 끝에 결국 물러섰던 과거 정부들과는 달리 현 정부는 의료 개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번이 의대 증원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 일각에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의료는 국민 생명과 건강의 관점에서 국방이나 치안과 다름없이 위중한 문제”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 확산을 막기 위해 경고에 나선 상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픈 국민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나지 말아 달라. 그런데도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의사가 있다면 우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