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국민 뜻 겸허히 수용”…총리·대통령실 참모진 전원 사의

황효정
2024년 04월 11일 오전 11:30 업데이트: 2024년 04월 11일 오후 3:52

제22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민의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 참모진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1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말한 ‘국정 쇄신’에 있어 첫걸음은 인적 개편으로 예고된다. 이날 한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도 국가안보실을 제외,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전원 사의를 밝혔다.

여기에는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포함됐다. 국가안보실의 경우 최근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는 등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사퇴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참석 뒤 전시물 관람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연합뉴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선거 시작 전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 대통령의 그동안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했다”며 “총선 결과나 원인에 대해서도 저희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곧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네,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며 “윤 대통령이 민생과 경제를 잘 챙기겠다고 말씀했는데 앞으로 야당과 협조·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간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만나지 않았다. 이에 야권에서는 “협치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과 소통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