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킹부대, 지난해 美 핵심 인프라시설 24곳 침투”

매튜 리시악(Matthew Lysiak)
2023년 12월 14일 오후 2:17 업데이트: 2023년 12월 14일 오후 2:38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해킹부대가 전력망, 수도 시설, 송유관 등 미국의 핵심 인프라 시설에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중 분쟁 발생 시 미국 내부의 혼란을 야기하고 주요 물류 시스템을 마비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당국은 지난해에만 중국 해킹부대가 미국의 핵심 인프라 시설 24곳에 침투했음을 확인했다.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주요 인프라에는 전력, 수도, 통신, 교통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미국 관리와 업계 보안 관계자들은 WP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중 분쟁을 대비해 미국의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고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킹부대는 미국 서부 해안의 주요 항구와 최소한 1개 이상의 송유관에 침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텍사스 전력망을 포함한 여러 전기 공급 시스템의 통제권을 빼앗으려 시도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하와이의 주요 시설까지 중국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미국 태평양 함대의 본거지인 하와이는 태평양 지역, 특히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발할 경우 물류 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지역이다.

사이버 진주만 공격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 ‘마이 스마트 프라이버시’의 보안 고문인 렉스 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미국 국가안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은 미국의 보안 수준을 파악하는 ‘테스트 공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 점점 더 강화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사이버 진주만 공격’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사이버 공간에서 중국공산당이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수년간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20년 연설에서 “중국의 공격과 침략을 막기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FBI가 10시간마다 중국 관련 방첩 사건을 파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현대 사회에서 적대 세력이 자국의 핵심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보다 더 큰 위협은 없다”고 덧붙였다.

보안 인력 부족

낸시 메이스 미 하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지난 9월 사이버 공격 대응에 관한 합동 청문회에서 “미국이 적대 세력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에서만 사이버 보안 전문가 70만 명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까지 보안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메이스 의원은 “보안 전문가를 육성하고 충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국과 협력함으로써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거대 IT 기업들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는 중국과 은밀하게 협력하는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들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