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적장치·전자팔찌로 파룬궁 수련자 감시” 명혜망 보고서

소피아 람(Sophia Lam)
2023년 12월 13일 오후 5:0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전 11:36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감시하고, 추적하고, 탄압할 목적으로 오랜 기간 빅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연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를 추적하는 미국 웹사이트 명혜망(Minghui.org)은 “중국 정권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자동차, 자전거, 휴대전화, 의류 등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감시 및 통제를 위해 거주지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지문, 목소리 등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중국 인권 변호사인 우샤오핑은 에포크타임스에 “중국공산당은 반체제 인사, 인권 운동가, 소수민족, 파룬궁 수련자 등이 정권에 위협이 된다고 여기며 이들을 장기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변호사는 “중국 정권의 감시는 불법적일 뿐만 아니라 반인륜적”이라며 “특히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은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꼴”이라고 말했다.

위치추적

2022년 8월 10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거주하는 파룬궁 수련자 장밍(64세)은 자신의 집 앞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명혜망은 “경찰이 그의 자전거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알렸다.

그해 9월, 산둥성 주청시의 파룬궁 수련자 3명은 각자의 스쿠터에 동시에 문제가 생겨 인근 수리점을 방문했다. 수리 기사가 스쿠터 3대를 살펴본 결과, 각 스쿠터의 뒷좌석 아래에 소형 위치추적 장치가 부착돼 있었다.

2019년 광둥성 선전시의 파룬궁 수련자 리위안창은 세차 도중 자동차 아랫부분에 추적 장치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2015년 광둥성 언핑시, 산둥성 옌타이시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004년에는 한 파룬궁 수련자가 자신의 옷 주머니 안에서 손톱만 한 크기의 전자 장치를 발견했다. 그는 이 장치를 도청 또는 추적 장치로 의심했다.

전자팔찌

중국공산당은 일부 파룬궁 수련자들에게 전자팔찌를 착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2021년 허난성 신양시에 거주하는 전직 예술가이자 박물관 부관장인 시델리는 추적 기능이 탑재된 전자팔찌를 24시간 착용할 것을 강요당했다.

그는 중국 교도소와 강제 수용소에 구금되는 등 17년 넘게 박해를 받았다. 끝내 2021년 석방됐지만, 현지 공안당국은 그에게 전자팔찌를 착용하도록 하며 “이 장치를 제거할 경우 큰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협박했다.

후난성 샹탄현의 파룬궁 수련자 시챠오윤은 2020년 5월 26일부터 그해 8월 25일까지 전자팔찌를 착용하도록 강요당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그녀의 사회복지 혜택을 대부분 박탈하고, 한 달에 약 14달러만 생활비로 지급했다. 게다가 그녀의 집을 수시로 급습하는 등 지속적인 탄압을 이어갔다. 2022년 6월 23일, 그녀는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2017년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는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탄압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중국 공안은 법원 명령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관련 증거를 제출할 필요도 없다. 이를 다른 기관에 보고하거나 정보를 공개할 의무도 없다”며 “정권의 탄압으로부터 중국인들을 보호할 그 어떤 장치도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거주하는 파룬궁 수련자 리위안창의 자동차 아랫부분에 설치된 추적 장치 | 명혜망 제공

기타 감시 조치

명혜망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들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랴오닝성 차오양시 당국은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파룬궁 수련자들의 지문을 채취하거나 도청, 녹취, 녹화 등의 감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당국의 표적이 된 파룬궁 수련자는 관할 지역을 떠나는 것이 금지되며, 한 달에 한 번 이상 지역 사법국을 방문해 진술서를 제출하고 행방을 신고해야 한다.

톈진시의 파룬궁 수련자 저우샹양은 7년간의 수감 끝에 2022년 석방됐다. 그가 파룬궁 수련자라는 이유만으로 수감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박해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그는 여러 차례 강제 수용소와 교도소에 구금돼 비인간적인 고문을 당했다.

끔찍한 고문에 시달린 저우 씨는 2022년 석방 당시 몸무게가 40kg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쇠약한 몸을 이끌고 허베이성 창리현에 있는 부모 집으로 향했다.

그러자 지방당국은 2만 2000달러 이상을 들여 저우 씨의 부모 집은 물론, 다른 가족과 친척 집 인근에 감시 카메라 총 12대를 설치했다. 심지어 마을 주민 3~4명을 포섭해 저우 씨가 이 지역을 떠나거나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반도체칩 공급을 즉시 중단하라.”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전직 중국 인권 변호사 량샤오화는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납치, 구금, 고문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이런 범죄와 관련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묘사된 것처럼 중국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샤오핑은 “미국 정부는 중국에 반도체칩을 공급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반도체칩이 중국공산당의 감시 및 통제 조치에 악용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칩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반도체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즉시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