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 점령 목적 ‘비밀 군사작전’ 펼칠 수 있어” NASA 국장

코스 테메네스
2024년 04월 23일 오후 3:58 업데이트: 2024년 04월 23일 오후 4:00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빌 넬슨 국장이 “중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달을 점령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펼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이 ‘민간 우주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대부분 실제로는 군사 관련 프로그램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우리는 중국과 치열한 우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미 하원 세출위원회 예산 청문회에서 “우리가 중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소 250억 달러(약 34조 4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시에 대만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우주 지배력 행사와 관련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넬슨 국장은 “중국이 달을 먼저 차지한 뒤 ‘이제부터 여기는 우리 땅이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미국이 한발 앞서 달에 도착해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군사적 목적이 아닌 평화적 목적으로 달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주 탐사 계획을 가진 국가들은 대부분 수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활동하는 등의 규칙을 준수하기로 한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 국가는 1967년 10월 발효된 ‘유엔 우주조약’에 서명한 바 있다. 우주조약은 서명국들이 우주에 군사 기지와 무기를 설치하는 것을 금지한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설치한 지진계 | 연합뉴스

미국은 2026년 유인 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3호’ 프로젝트를 통해 달의 남극 지역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달 남극은 얼음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향후 달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도 이 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러시아와 협력해 이곳에 기지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중국이 우주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달을 점령하기 위한 작전을 비밀리에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최고경영자 토리 브루노는 “지난 10년간 중국 정권은 자국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며 “미국의 기술을 훔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우리에게서 빼앗은 능력과 기술을 통해 불과 몇 년 만에 충격적인 속도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경제적 압박에 취약하다는 점을 노려야 한다. 서방 국가들의 대(對)중국 투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 중국의 우주 역량은 금세 무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점을 노려 중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