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안전부, 호주서 ‘공자학원’ 폐쇄 요구한 시위대 공격

비터윈터
2021년 2월 11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11일

중국 공산당(중공) 정보요원들이 호주에서 호주인을 공격하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고 있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 변호인이 제공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나날이 기승을 부리는 중공의 각국 침투와 통제를 살펴봤다.

중국 정권에 맞서 호주 대학 캠퍼스에서 공자학원 철수를 요구하던 한 호주 시민이 중국 국가안전부(MSS) 요원 세 명의 표적이 됐다.

이들은 표적 대상을 도발해 대상이 그에 맞서면 공격을 가하는 수법으로 현지 사법당국의 제재를 교묘하게 피해나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19년 7월 24일 낮 1시께 발생했다. 공격을 받은 드류 파블루(Drew Pavlou)는 1945년 일본 항복 이후 호주 본토에서 외국에 의해 공격받은 첫 번째 호주 시민이 됐다.

현장에서는 퀸즐랜드 대학교 세인트 루시아(St Lucia) 캠퍼스에서 흰색 후드티 차림의 국가안전부 공격팀의 리더가 이어폰에 대고 뭔가를 말하고 있다(아래 사진).

공격팀 리더
중공 국가안전부가 호주에 파견한 공격팀 리더 | 비터윈터

국가안전부 행동 대원들은 이미 도발에 나설 준비가 된 상태였다. 리더가 고개를 끄덕여 신호를 보내자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잘 알고 있던, 캠퍼스 기둥 뒤에 서 있던 세 번째 요원이 씩 웃었다.

당시 파블루는 한 손에 확성기를 다른 한 손에는 “공자학원을 폐쇄하라(Close the Confucius Institute)”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아래 영상 우측 아래 확성기를 든 인물).

신호가 떨어지자 국가안전부 행동 대원은 양손으로 확성기를 낚아채더니 파블루의 머리 너머로 던지며 파블루를 도발했다.

요원 한 사람이 파블루를 공격하고 있다.
중공 국가안전부 요원 한 사람(빨간 가방을 맨 남성)이 파블루를 공격하고 있다. | 비터윈터

깜짝 놀란 파블루가 벌떡 일어나는 사이 국가안전부 팀 리더는 파블루의 머리와 오른쪽 늑골에 주먹을 날렸다.

행동 대원도 훌쩍 몸을 날려 가세하는 동시에 ‘붉은 중국’을 위해 주먹을 날렸다.

드류 파블루가 MSS 팀에 의해 끌려나가자 세 번째 요원의 신호에 따라 대형 스피커가 높이 번쩍 들어 올려지더니 곧 ‘의용군진행곡’이 울려 퍼지고 승리의 경례가 뒤따랐다. 이 노래는 공산당 혁명가로 중공이 중국의 국가로 사용하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착용한 중국 공산당 요원 세 명
중공 국가안전부 요원들(왼쪽, 가운데 선글라스를 착용한 두두 남성)이 파블로(오른쪽)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비터 윈터

이튿날 중국 공안국 요원으로 7년을 근무했고 중국 경찰대학에서도 훈련을 받은 바 있는 서걸(徐傑·쉬제) 브리즈번 중국 총영사가 이 공격 행위를 칭찬했다.

서걸 총영사는 이를 “퀸즐랜드 대학교의 ‘반(反)중국 분리주의 활동’에 맞선 행위”라고 극찬했다.

서걸 총영사의 발언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중공 대변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파블루와 그를 돕던 퀸즐랜드 대학교 학생 시위대 대표 잭 위 책(Jack Yiu Chak)을 ‘분리주의자’로 낙인찍었다.

이들은 이후 살기등등한 중공 ‘늑대 전사 외교’의 지속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2020년 7월 1일, 홍콩에서 중국의 국가보안법이 발효됨에 따라 드류와 잭 두 사람 모두 홍콩 국가안전법 20조에 의거, 분리주의 활동으로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국가안전법 38조에서는 이 법이 중국 영토 밖으로까지 확대돼 외국 시민에 의해 이뤄진 ‘범죄’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까닭이다.

호주 외교부 장관 머리스 페인은 쉬제 총영사의 발언을 두고 ‘분열은 물론이고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평했다.

주호주 미국 대사 아서 컬바하우스 4세도 호주 대학교 내 언론 자유권을 지지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페인 외교부 장관 역시 브리즈번 중국 총영사가 퀸즐랜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생들을 부추겨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며 시위를 벌이는 친(親)홍콩파 학생들을 겁박하도록 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봅니다.”

파블루는 1979년에 제정된 ‘호주보안정보기관법'(ASIO) 4항에서 정의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폭력’의 피해자이다.

서걸 총영사가 저지른 ‘중범죄’에는 폭력을 부추겨 파블루와 그의 가족들을 겨냥한 심각한 신체 위해 및 살해 협박으로까지 이어지게 만든 행위가 포함된다.

ASIO 법 4A 항에 나오는 ‘테러리즘 범죄’는 형법에 정의된 ‘테러 행위’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정치적, 종교적, 또는 이념적 대의를 개진하려는 의도로 행해진’ 해악을 일으키는 행위를 포함한다.

이날 호주 퀸즐랜드 대학 캠퍼스에서 파블루를 비롯한 시위대 학생들에게 가해진 공격과 추가적인 후속 공격들은 정치적, 이념적 동기에 따른 것임이 명백하다.

브리즈번 하급법원은 지난해 8월 10일 서걸 총영사의 발언이 ‘영사 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1963년 체결) 에 따라 ‘국제 평화와 안보의 유지, 국가 간 우호 관계의 증진’을 의도한 영사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파블루가 서걸 총영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평화 및 선행 명령의 적용 신청은 기각됐다.

퀸즐랜드 대학의 친(親)홍콩파 민주화 시위대들에 대한 공격이 있은 지 석 달 뒤, 파블루의 변호를 맡은 마크 타란트 변호사는 한 호주인 교수로부터 다음과 같은 제보를 받았다.

“여기서 자세한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제가 직접 알게 된 사실을 알린다. 적어도 1명 이상의 호주 차관이 어느 중국 총영사가 퀸즐랜드 대학뿐 아니라 호주 전역의 친(親)홍콩파 민주화 지지 시위를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직접 증거를 가지고 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홍콩 내에서 거의 말살되다시피 한 지금, 도널드 트럼프의 ‘홍콩 정상화 행정 명령'(번호 13936)은 호주의 중국 외교관들이 친(親)홍콩파 민주화 시위대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지 못하도록 제재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고 사용되어야만 한다.

호주 내에서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기 위한 언론 및 집회의 자유권 행사를 오히려 검열하고 제한하고 심지어 처벌하는 호주 대학들 역시 행정 명령 4항 (iii)에 따라 제재를 받아야 한다.

최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도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호주 책임자이자 이 대학 부교수이기도 한 일레인 피어슨의 홍콩 인권 지지 발언을 검열하려 했다. 호주에서 중공의 영향력 확대가 긴급한 현안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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