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노동단체도 해산 발표…“회원 안전 우려”

2021년 09월 19일 오후 6:00 업데이트: 2021년 09월 19일 오후 7:15

31년 홍콩 노동운동 이끈 민주진영 단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민주진영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잇달아 해산하는 가운데 31년 역사의 홍콩 최대 노동단체인 민주진영 홍콩직공회연맹(HKCTU)도 해산을 발표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직공회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의 활동을 이어가는 위험과 대가를 고려한 결과 집행부는 지난 16일 회의에서 해산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회원들의 개인적인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느꼈다”며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 원죄라면 지도부가 사퇴를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맹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임시총회에 해산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연맹의 간부 중 한명은 “임박한 정치적 위험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이미 사임을 했고 홍콩을 떠났다”고 밝혔다.

연맹은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총파업을 옹호하고 노동자들에 민주주의를 위해 새로운 노조를 결성할 것을 독려했다.

이를 두고 홍콩 친중 매체들은 연맹이 외세와 결탁했다고 비판해왔다.

연맹 소속 단체 중 48년 역사의 홍콩직업교사노조와 19년 역사의 민간인권전선 등은 이미 당국의 압박 속에 자진 해산했다.

전날 레이몬드 시우(蕭澤頣) 홍콩 경무처장은 연맹을 조사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어떤 단체라도 불법행위나 홍콩보안법 위반에 대해서는 분명히 조사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1990년 결성된 홍콩직공회연맹은 친중 성향의 홍콩공회연합회(FTU)와 함께 홍콩의 양대 노동단체로 활동해왔다.

약 90개의 노조, 14만5천명이 회원으로 구성됐으며 홍콩 노동운동을 이끌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