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자학원, 中공산당의 문화침략 전진기지이자 대외선전 도구

미국을 겨냥한 중국공산당의 음흉한 술책⑦

구펑(古風)
2021년 08월 2일 오후 10:25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4

공자학원은 표면적으로는 민간조직인 중국 국제중국어교육재단이 관리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따라서 각국 국민의 중국어 학습을 돕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중국과 각국 간의 교육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중국공산당 정부 자금으로 운영되며, 전 세계를 상대로 문화 침략을 수행하는 전진기지이자 중국공산당의 대외선전 도구다.

문화 침략의 세 가지 유형

문화 침략의 유형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강제적인 문화 침략이다. 이를 ‘무력식 침략 모델’이라고도 한다. 이 모델은 특정 국가나 집단을 침공해 직접 침략자의 문화를 강요하거나 현지의 특정 세력을 지원해 침략자의 문화를 이식하는 유형이다.

청나라 초기의 체발역복(剃髮易服·한족의 두발 형태와 복식을 만주족식으로 바꿈)이 전자의 예이고, 소련 공산당이 대리인인 중국공산당을 앞세워 중국 각지에 레닌과 스탈린 초상화를 걸어놓고 혁명 구호를 외치고 혁명가를 부르게 한 것이 후자의 예다.

이 모델은 양면성을 띤다. 침입자의 문화가 우수하면 피지배 민족의 문명 발달을 촉진할 수 있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피지배 민족의 문명은 훼손된다. 영국의 지배를 받은 홍콩과 일본의 지배를 받은 대만이 전자의 예이고, 소련 공산당에 빌붙은 중국, 북한,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후자의 예이다.

이 모델의 침략 수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무력으로 상대국의 주권을 뺏고 문화를 침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기 원조나 경제 원조 등을 앞세워 상대국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하고 문화 속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 유형은 수동적 문화 침략이다. 이는 우수한 문화가 외부로 넘쳐 들어가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주로 문화가 열세한 국가가 주동적으로 선진 문화를 받아들이는 유형이다. 세계 각국이 미국의 민주주의 정치 모델을 따르고 서방의 산업화, 도시화된 생활 방식을 배우는 것 등이 이 예에 속한다.

이 모델에도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문화 침습을 당한 쪽이 상대의 문화를 주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나라가 받아들인 문화로 자국의 열세한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 모델은 문화를 파급한 국가는 상대 국가의 문화를 파괴하거나 주권을 뺏는 등의 목적이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유형은 변칙적 문화 침략이다. 침략자는 모종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문화 침략을 자행하고, 침략을 당한 자는 침략당한 사실도 모른 채 문화 공습을 받게 된다.

구소련이 중국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국제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문화 침략을 자행하고 중국에 공산주의 문화를 들여보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중국공산당이 공자학원을 앞세워 ‘중국 전통문화를 전파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위해 봉사한다’는 명목으로 ‘중국모델’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것도 이 모델에 속한다.

이 모델도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침입자가 뚜렷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침입자가 경제적 이익을 미끼로 문화 침략을 하고 궁극적으로 상대국을 경제적 속국 또는 꼭두각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162개국에 널리 퍼져 있는 공자학원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2004년 11월 17일 미국 메릴랜드대(The University of Maryland)와 중국 난카이대(南開大學)가 합작해 메릴랜드대에 해외 최초의 공자학원인 메릴랜드대 공자학원을 설립했다. 또한 2020년 7월 31일 현재, 전 세계 162개국에 공자학원 541개와 공자학당 1170개가 설립돼 있다.

그중 공자학원 135개와 공자학당 115개는 아시아 39개국(지역)에 있고, 공자학원 61개와 공자학당 48개는 아프리카 46개국에 있다. 또한 유럽 43개국(지역)에는 공자학원 187개와 공자학당 346개가 있으며, 미주 27개국에는 공자학원 138개와 공자학당 560개가 있다. 오세아니아 7개국에도 공자학원 20개와 공자학당 101개가 있다.

공자학원의 자금 출처

공자학원 운영비는 중국 정부와 외국이 공동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중 설립비는 원칙적으로 약정에 따라 공동 부담한다. 그러나 관리자와 교사의 급여, 거주 비용, 활동비, 복지비 등의 경비는 약정에 따라 중국 측이 부담하고, 무료로 제공하는 교재, 도서, 시청각 자료 등의 자료 비용도 중국 측이 부담한다.

중국공산당 공식 보도에 따르면, 공자학원 한 곳당 설립비용은 총 50만 달러(약 5억 8000만원)로, 중국 정부가 5년에 걸쳐 매년 10만 달러씩 지급하고, 그 후의 경영은 공자학원이 스스로 책임진다.

문화 수출을 비밀무기로 삼고 있는 중국공산당

마오쩌둥(毛澤東)의 투쟁철학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3대 법보(法寶·마법의 무기)를 이용해 정권을 탈취한다. 첫 번째 법보는 ‘총대(槍桿子)’에 의지해 계급투쟁을 일으키고, 지방 호족을 때려잡고 토지를 분배해 민심을 얻는 것이다. 두 번째 법보는 ‘붓대(筆桿子·문화선전)’를 이용해 흑백을 전도하고 거짓말로 민심을 사로잡는 것이다. 마지막 법보는 이익을 앞세운 ‘통일전선 공작’을 통해 적을 자기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문화선전은 공산당이 정권을 탈취하고 통치를 유지함에 있어 매우 특수하면서도 중요한 정치 도구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지난 5월 31일 오후 ‘중국의 국제 전파 능력 강화에 대한 제30차 집단학습’을 가졌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은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은 전통적으로 대외 전파 업무를 매우 중시해왔다”며 “중국공산당 18차 당 대회 이래 우리는 국제 전파의 올바른 혁신을 강력 추진해왔고, 대내외 선전 체제를 정비했으며,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매체군(群)을 만들었다”고 했다.

시진핑은 또한 “중국공산당에 대한 선전과 설명을 강화해 ‘중국공산당이 진정으로 중국 인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중국공산당이 왜 할 수 있고, 마르크스주의가 왜 해낼 수 있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왜 좋은지’를 외국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의 이 발언에서 중국공산당이 말하는 문화는 문화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와는 완전히 다르고 또 중국공산당은 문화를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비밀무기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공산당은 세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따라서 중국공산당이 보는 문화는 인류가 창조하고 전승하는 예술, 관습 등 유형무형의 문화가 아니라 피를 보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정치적 도구다.

중국공산당이 말하는 문화 수출은 사실 ‘홍색문화(紅色文化)’를 수출하는 것이다. 이는 공산주의 사상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세계를 지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런 문화가 퍼지면 전 세계가 공산주의 사상의 독에 해를 입게 된다.

에포크타임스 ‘9평 편집부’가 펴낸 <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가>라는 책에는 이를 아주 생생하게 뒷받침하는 대목이 있다.

“한 악당이 자신에 대한 평판을 바꾸고 싶어 한다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이 악당이 아니라고 생각하도록 다른 사람을 세뇌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도 악당으로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법이 중국공산당 대외선전의 진짜 목적이다.

서방 국가들, 잇달아 공자학원 폐쇄

독일의소리(Deutsche Welle) 중국어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020년 8월 13일 미국 내 공자학원을 관리하는 ‘공자학원 미국센터(CIUS)’를 ‘외국 사절단’으로 규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당시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공자학원 미국센터는 베이징의 정치 선전을 펼치고 미국 캠퍼스와 K-12(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다”라고 했다.

데이비드 스틸웰(David Stilwell)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자학원을 퇴출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대학들은 이 학원이 하는 일을 철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스틸웰은 학문적 교류는 정부의 간섭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자학원 미국센터를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한 이유는 미국 교육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중국공산당이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할지 또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며 “미국 정부는 미국 학생들이 중국공산당의 통제를 받지 않고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는 미·중 양국이 공정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밝히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 개방사회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미국과 여타 국가의 사람들이 중국에서 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교육부는 2019년 의회에서 공자학원을 중국 정부의 글로벌 선전기구라고 비판하면서 공자학원의 활동을 엄격히 심사할 것을 약속했다.

공자학원은 정치적 색채가 짙어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세계 각국의 저항을 받아왔다. 미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덴마크 등의 나라에서 공자학원이 잇따라 폐쇄됐다. 불완전 통계에 따르면, 2021년 6월 26일 현재 세계에서 최소 30개의 공자학원이 강제 폐쇄됐다. 미국에서는 현재 21개가 폐쇄됐고, 계약이 만료되는 공자학원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맺음말

지난 5월 28일, 버지니아 군사기지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군들에게 “미국은 민주국가와 전제국가의 싸움 한복판에 있다. 과거에 시진핑이 내게 ‘2030년 또는 2035년 이전에 미국을 소유(own)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중국공산당은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심을 이미 오래전에 드러낸 것이다. 공자학원과 ‘일대일로’ 같은 프로젝트는 중국공산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문화 침략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 침략은 세계 패권을 쟁취하기 위해 중국공산당이 은밀히 추진하는 침략의 일부일 뿐이다.

/구펑(古風·필명) 중국 평론가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