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민들, 비닐주머니에 공기 넣어 판매

프랭크 팡
2016년 04월 5일 오후 1:26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오후 9:19

중국에서 맑은 공기가 귀해지자 광동의 남부 지방 주민들은 맑은 공기를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

‘공기를 사는 것은 건강을 사는 것’ ‘산업 오염이 전혀 없는 공기’ ‘광동의 음이온이 다량 함유된 공기’ 그리고 ‘해발 1,400미터에서 온 공기’ 같은 선전 문구룰 내걸고 지역 주민들이 비닐봉투에 맑은 공기를 넣어 그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행상을 하고 있다고 중국의 뉴스포털 시나가 보도했다. 공기 큰 봉투 하나에 30위안(약 4달러60센트), 작은 봉투 하나에 10위안 정도이다.

몇몇 관광객들은 단순히 그 봉투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맑은 공기를 마시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상인들과 흥정을 해서 몇 개를 사가기도 했다.

이 지역에 사는 지청린이란 사람이 처음으로 이 장사를 고안해낸 사람이다. 그는 “3년간 광저우 택배회사에서 근무하며 스모그 공기를 마시다 지쳐 고향으로 돌아가 일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자신의 사업이 깨끗한 환경을 소중히 하도록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일깨우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국의 유명한 개인블로그 사이트 ‘시나 웨이보’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이 상품에 대해 여러 의견들을 제시했다. ‘I Very GYD’라는 닉네임을 쓰는 충칭의 한 네티즌은 다음과 같이 썼다. “정말 맑은 공기라고 해도, 즉석에서 봉투를 여는 사람은 주변의 공기와 어떻게 다른지 저한테 말해 수 있나요?”

산둥의 ‘A Bottle of Nu’er Hong‘는 “사회에 실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상업 과대광고 그 이상이다. 상상해 보라, 중국은 몇 년 안에 새 상품 수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공기의 양과 그 무역액은 얼마나 될 것인가?”라며 궁금해 했다.

윈난 네티즌 ‘ykhyk’는 “캐나다와 하와이 사람들도 맑은 공기를 판다. 그냥 발암물질 비닐 봉투가 아닌 특별 제작된 용기에 넣는다”고 했다.

센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도시생활과 건축물 전문 출판 ‘플레이스 저널’에 따르면, 광동에만 6만개가 넘는 공장이 있다. 때문에 스모그가 심한 광동 산업지역의 도시거주자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지역의 숲이 울창한 산속으로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오염은 중국에서 가장 심각한 건강 문제로 대두됐다. 2013년에 장쑤 지역 8살짜리 소녀가 폐암 진단을 받아 제일 어린 폐암 환자가 되었다. 의사들은 장기간 스모그를 호흡한 것이 소녀가 병을 얻게 된 원인이라고 했다.

비닐 주머니에 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관광객들. | S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