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거물, 톈진 폭발 정부 대응 맹렬 비난

중국 북부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산업재해의 구조작업을 일주일간 지켜본 이후, 노골적인 표현을 잘하는 중국의 부동산 거물이며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인이며, 중국공산당의 정치 자문위원인 그는 더 이상 그의 분노를 조절하지 않고 참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중국의 파워 블로거이자 대표적 부동산 업체 화위안(華遠)부동산 회장인 런즈창(任志强)은 시나웨이보(Sina Weibo)에“빅데이터로 정의된 요즘 사회에서 중국 정부는 시각장애인이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중국 당국 관계자들은 “돼지만큼 바보는 아니지만, 그들의 무능과 결핍은 이미 다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런즈창은 베이징 부동산 개발자라는 경력과는 별도로 중국에서는 자산시장, 경제, 사회, 정치 문제에 관련해서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최근 런즈창는 블로그에 ‘정부의 능력 시험하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올린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조회수가 200만 건을 넘었으며 3만 건의 좋아요와 1만 5000건 이상이 리포스트됐다.

중국의 관영통신에 따르면 8월 12일, 톈진 항구 도시에 위치한 중국의 관영 화학기업의 폭발은 주변 거주지에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큰 충격파가 일어난 이후 두개의 거대한 불덩이가 밤하늘을 밝혔다. 최소 114명이 사망했으며 600명의 사상자와 64명이 실종되었으며 1만 7000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발로 땅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의 대처에 대한 격렬한 비난을 감수했다. 각종 매체와 네티즌들은 이번 폭발 사고에 대응하면서 1차 대응 소방관들은 목숨을 잃었으며, 목숨을 잃은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화난 어조로 비판했다. 몇몇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사고수습 업체 담당자들은 사고현장에 늦게 도착하고 화재진압 훈련이 안 된 인력이 현장에 도착했다. 또한 폭발 사고에 대한 공식 정보는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SNS에서의 사고현장 속보는 매우 까다로운 검열을 거친 후 업데이트 됐다.

TV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사고수습을 담당하는 총괄자가 누구인지 묻자 당국 관계자는 대답을 피했고 날카로운 질문이 계속되자 선전 홍보 담당자는 방송 플러그를 뽑아버렸다.

웨이보에 처음으로 런즈창이 올린 글에는 이러한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이 있었으나 그의’당원 보스’가 글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며 또한 다른 당원들도 더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 말라고 당부 했다.

런즈창은 중국공산당에 자문을 제공하는 정치기구인 베이징정치협상회의와 제안한 법안에 무조건적인 동의를 표하는 거수기(擧手機)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당원이다. 이러한 준(準)임원급 위치는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업가에게 주어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런즈창은 그동안 그가 행했던 독설을 계속하고 선전 홍보활동 관게자들의 비난이 예상된다고 해도 그의 소신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블로그 글을 정말 많은 대중들이 읽은 관계로 삭제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봤을 때 선전 홍보활동 시스템 내에 있는 다른 관계자가 직접 불만을 표시하는 행위를 허락할지 혹은 중국공산당 전체의 부정적인 주목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런즈창은 다수의 행정부처 기관의 협력과 조직력 부족이 사고수습 처리를 악화한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각 기관이 논리만 내세우는 데 우려를 표하며 ‘그 결과 대형 사고가 일어날 경우 각 기관은 그들이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하는 대신 지켜 보고 있다’고 서술했다.

런즈창은 사고대응팀이 다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관한 8가지 제안을 적었다. 이 부분에는 의사소통 수단의 투명성과 다양한 관료와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이 포함되고 이 제안 중에는 물론 중국 정부의 미디어 검열 완화도 제시했다.

그는 “정부는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 무고한 생명만을 잃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신뢰도 잃는다. 대중이 질문에 대한 완벽하고 만족할만한 대답을 듣지 못한다면 지도자의 정당성과 신뢰도 잃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