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가족 병력 이유로 간신히 악운 면했다”

2016년 07월 6일 오후 3:13 업데이트: 2024년 01월 20일 오후 11:18

“가족 병력이 있나?” 중국 감옥에서 의사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만 해도 류웨이(劉巍)는 이 질문이 생사가 걸린 질문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현재 독일에서 수년째 머무르고 있는 류웨이는 자신이 겪은 일을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진술하기 위해 직장에 특별 휴가를 내고 6월 7일 유럽의회 소재지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했다.

류씨는 중국에서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박해를 당했으며, 감옥과 노동교양소에서 16개월을 보내야 했다. 불법적으로 감금된 기간 류씨는 매일 15시간씩 스웨터를 짜도록 강요당했고 밤에는 잠자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등의 고문 학대를 받았으며, 심지어 생체 장기적출의 희생자가 될 뻔했다.

“감옥에서는 내 건강에 신경써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나는 5차례나 신체검사를 받아야 했다.”

류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감옥에서 의사는 신체검사를 하고 혈액을 채취했으며 심장과 신장에 대한 초음파 검사도 진행했다.

류씨는 처음 체포당해 신체검사를 받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서술했다. 2001년 9월, 류씨가 사무실에 둔 파룬궁 전단지를 중국 공산당의 거짓 선전에 속아 진상을 모르는 동료가 보고 경찰에 신고해그녀는 베이징 둥청(東城)구 간수소에 붙잡혀 들어갔다.

“어느 하루 경찰이 갑자기 파룬궁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서 신체검사를 받으라고 불렀다. 강제로 채혈하고 또 내장기관 초음파검사까지 했다. 한 의사가 나에게 가족 병력에 대해 물었는데 당시 나는 외할아버지가 심장병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심장이 좋지 못하며 나 역시 파룬궁을 수련하기 전에 심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류씨가 의사에게 어떠한 질문도 하지 못하게 했고 또 왜 신체검사를 진행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았다.

신체검사를 마친 후 류씨가 기타 파룬궁 수련자들과 함께 감방에 돌아왔을 때 다른 죄수들은 오히려 자신들은 오랫동안 병에 시달려도 의사가 와서 봐 준 적도 없고 아무런 약도 주지 않았는데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해서는 이처럼 많은 사람을 동원해 신체검사를 해준다며 모두 무척 부러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체검사 이후로 류씨 등은 검사결과에 관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독일에 나온 후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생체 장기적출 만행이 중국에서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류씨는 비로소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분명히 그녀는 ‘장기 품질이 낮다’는 이유로 운 좋게 재앙을 피했던 것이다. 박해를 피해 중국에서 해외로 건너온 파룬궁 수련자 상당수가 모두 류씨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작년에 미국에 망명한 파룬궁 난민 쉬멍란(徐孟蘭)은 중국에서 불법감금 기간, 수차례 강압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쉬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2002년 베이징의 한 경찰 고위간부가 자신을 위협하며 “파룬궁 수련에 대한 포기를 끝내 거부한다면 당신의 장기를 적출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듬해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노교소 책임자 역시 그녀에게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파룬궁을 수련한다면, 당신의 장기를 적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쉬씨는 감옥에서 수감자들이 자주 사라졌다며 “아마 그들은 모두 장기적출로 사망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행방불명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