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눈치 보나?…MS 자회사 링크드인, 중국서 회원가입 일시 중단

이윤정
2021년 03월 13일 오전 10:03 업데이트: 2021년 03월 13일 오전 11:07

마이크로소프트(MS)의 네트워킹 자회사 링크드인(LinkedIn)이 중국법을 따르겠다며 중국에서 신규 회원 가입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당사에 적용되는 중국 법률을 존중하고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히며 이 같은 조처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링크드인의 행보를 두고 중국 눈치 보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자사 ‘익스체인지(Exchange)’ 이메일 서버를 공격한 중국 해커를 폭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MS는 지난 2일(현지 시각) ‘하프니엄(HAFNIUM)’이라는 중국 해커 조직이 MS의 이메일 서버 소프트웨어 버그를 악용해 미국 기업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링크드인 대변인은 신규 회원 가입 중단이 해킹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부터 가입할 수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 홍콩대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링크드인의 가입 중단에 대해 “중국의 모든 사용자 프로필이 실명으로 등록됐는지 확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법에 따라 웹기반 사업은 디지털 계정에만 실명을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권은 오랫동안 자국민의 온라인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링크드인은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미국 SNS 네트워크 중 하나다. 2014년 중국의 엄격한 검열법에 동의한 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중국에서 5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링크드인은 중국 시장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링크드인은 중국 공산당이 부적절하다고 간주한 정보를 검열해 비난을 받아왔다.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사용자 계정도 폐쇄했다.

이에 대해 링크드인은 “오류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