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美 백악관 점거 선동 포스터 게재

테러 사주 논란에 국회의사당 건물과 착각했다는 지적 이어지자 급히 삭제

차이나뉴스팀
2019년 12월 7일 오후 3:18 업데이트: 2019년 12월 7일 오후 4:32

중국 관영언론이 소셜미디어에 미국 백악관 점거를 사주하는 포스터를 올려 논란이 됐다.

미국이 홍콩인권법과 신장인권법을 연달아 통과시키고,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공론화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CCTV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공식 페이스북에 검은 옷차림의 군중이 백악관을 파괴하고 불지르는 포스터를 나란히 게재했다. 해당 포스터에서는 “미국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에 서명했다”며 “백악관 점거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실렸다.

해당 게시물은 즉각 전 세계 네티즌의 반발을 샀다.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헤이맨 캐피탈(Hayman Capital)의 창업자인 카일 배스(Kyle Bass)는 CCTV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이렇게 썼다.

“미국 정부는 인민일보와 CCTV를 시작으로 모든 중국 공산당 선전매체를 봉쇄해야 한다. 그들은 거친 언사로 미국 건물을 파괴하라고 선동하기 때문이다. FBI는 즉시 조사해야 한다.”

한 네티즌은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잠입해 들어온 중공군과 경찰이 틀림없다”며 “진작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나보다. 만화를 통해 꿈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오래지 않아 삭제됐다. “중국 정부가 다른 국가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데다,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을 백악관으로 착각해서 그렸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좌] CCTV가 게재한 백악관 점거 선동 포스터 | Facebook CCTV [우상] 미국 국회의사당 [우하] 미국 백악관 | Facebook @joshuawongchifung
중국 외교부 역시 미국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적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앞서 4일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설치한 대규모 수용소 운영지침이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되자 “분리주의·테러 방지를 위한 정책”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9.11 테러의 교훈이 오래되지 않았는데, 미국은 상처의 아픔을 잊어서야 되겠느냐”며 테러리스트와 같은 편에 선 것이나 다름없는 망언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