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엘리트, 시진핑 압박하는 트럼프에 호감 갖는 이유는

제니퍼 정
2019년 01월 23일 오후 4:51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오전 11:32

중국의 엘리트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으며, 트럼프가 중국에 압력을 가해 개혁이 진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미국의 정상급 전문가가 밝혔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 윌리엄 오버홀트는 “중국 엘리트들은 트럼프를 좋아한다. (중략)… 미국 엘리트들은 트럼프를 싫어하지만 미국의 대중들은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중국의 엘리트들은 트럼프를 좋아하지만 일반 중국인들은 국수주의적인 이유로 그를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엘리트들이 트럼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중국 지도자) 시진핑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는 설명이다.

오버홀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엘리트들은) 개혁이 퇴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은 외국의 압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상황은 한때 일본에서 일어났던 것과 비슷하다고 오버홀트는 설명했다. 일본의 지식인들이 과거 일본의 개혁을 원했지만 정부 권력자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자 개혁을 하라는 미국의 압박을 오히려 요청하며 기다리는 상황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버홀트는 1월 15일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에서 자신의 책 <중국, 성공의 위기>에 대해 얘기하던 중 중국의 엘리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중국에는 많은 사람, 특히 학계 엘리트들 사이에 상황을 이렇게 보는 사람이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더 많은 개혁과 개방을 희망하고 있다. 시진핑 자신도 말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내외의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개혁이 매우, 매우 느리게 진행되거나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버홀트는 “중국은 지금까지 거둔 성공이 기적적인 성장을 가능케 했던 조건들을 상쇄해 버리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성공을 지속하려면 경제와 정치의 재창조가 필요하다. 수출과 인프라 투자에 기반한 과거의 경제 전략은 더 이상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창출하지 못하고 부채만 쌓이게 하고 있으며, 초기의 경제 개혁을 가능케 했던 파괴적인 변화에 대해 중국 사회는 이제 저항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버홀트는 중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신흥국 경제의 약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지적한 중국의 문제는 생산성 하락, 높은 부채, 높아진 부동산 가격의 정체, 민간 부문의 위축과 자기 잠식 효과, 그리고 산업 소유권을 통해 통제력을 더 이상 행사하지 못하는 국가 등이다.

그는 또 새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정치적 취약성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중국 정부가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투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계층의 중국 국민들을 정치에서 소외시키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눈 앞에 보이는 중국은 정치적 통제의 작은 수단 하나까지도 모든 것을 다 움켜쥐려고 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