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주한 중국대사 列傳①] 2022년 韓中수교 30년…어떤 인사들이 한국 대사로 부임했나

2021년 8월 4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17일

1992년 한중수교 후 총 8명 대사 부임…전원 직업외교관 출신
韓은 장·차관급 파견, 中은 국장·부국장급 대사 임명…‘격’ 논란
거침없는 입담으로 舌禍, 스파이 혐의로 본국 귀국 후 감옥행도

1992년 8월 24일, 한국(대한민국)과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수교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이상옥 외무부 장관과 중국 첸지천(錢其琛) 국무원 외교부 부장이 서명한 수교협정서에는 다음 6가지 항목이 포함됐다.

◇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양국 국민의 이익과 염원에 부응하여 1992년 8월 24일 자로 상호승인하고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결정하였다.

◇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유엔헌장의 원칙들과 주권 및 영토 보전의 상호존중, 상호불가침, 상호내정 불간섭 평등과 호혜 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에 입각하여 항구적인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에 합의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며,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

◇대한민국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정부는 양국 간의 수교가 한반도 정세의 완화와 안정 그리고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한반도가 조기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한민족의 염원임을 존중하고, 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

◇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정부는 1961년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각자의 수도에 상대방의 대사관 개설과 공무수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사를 상호 교환하기로 합의한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1948년(대한민국정부 수립), 1949년(중화인민공화국정부 수립) 이후 지속한 공식적인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수립했다.

 

한반도통과 일본통으로 양분

한-중 수교 협정 6항의 조항에 따라 한-중 양국은 각국의 수도 서울과 베이징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베이징에는 1990년 개설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베이징무역대표부 대표 노재원이 초대 주중화인민공화국 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로 임명됐다.

1932년생인 노재원 대사는 고등고시 외무과에 합격, 외무부(현 외교부)에 들어간 후 기획관리실장, 외교안보연구원장, 차관, 캐나다대사 등 요직을 역임 후 한-중 수교 전 실질적인 주중국 대사관·총영사관 역할을 수행한 베이징 주재 무역대표부 대표로 임명됐다.

이후 2대 황병태(1993~95년), 3대 정종욱(1996~98년), 4대 권병현(1998~2000년), 5대 홍순영(2000~01년), 6대 김하중(2001~08년), 7대 신정승(2008~09년), 8대 류우익(2010~11년), 9대 이규형(2011~13년), 10대 권영세(2013~15년), 11대 김장수(2015~17년), 12대 노영민(2017~19년), 13대 장하성(2019년~ 현재) 등 총 13명의 대사를 파견했다.

중국 측에서도 초대 장팅옌(張庭延·1992~98년), 2대 우다웨이(武大偉·1998~2001년), 3대 리빈(李濱·2001~05년) 4대 닝푸쿠이(寧賦魁·2005~08년), 5대 청융화(程永華·2008~10년), 6대 장신썬(張鑫森·2010~13년), 7대 추궈훙(邱國洪·2014~19년), 8대 싱하이밍(邢海明·2020년~현재) 등 총 8명의 대사를 임명했다.

한-중 수교 이후 서울에 부임한 중국 대사들의 경력은 크게 ‘한반도통’과 이른바 재팬스쿨((Japan School)로 불리는 ‘일본통’으로 나뉜다.

초대 장팅옌, 3대 리빈, 4대 닝푸쿠이와 현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과 북한에서 한국어 전공 후 남·북한을 오가며 근무한 한반도 전문가 그룹이다. 반면 2대 우다웨이, 5대 청융화, 7대 추궈훙 대사는 중국 외교부 내 일본통으로서 우다웨이와 청융화는 주한대사 이임 후 곧바로 주일대사로 전임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북한에는 차관급 대사, 한국에는 국장·부국장급 대사 파견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대표적 분야는 주재국 대사의 ‘격(格)’이다.

한국은 외무부 차관을 역임한 초대 노재원 대사 이후 장·차관급 인사를 대사로 임명해 오고 있다. 황병태·권영세·노영민 대사는 국회의원 출신, 류우익·김장수·장하성 대사는 장관급 정무직인 청와대 대통령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을 역임했다.

반면 ‘직업외교관’ 출신을 주한대사로 임명하고 있는 중국 측은 초대 장팅옌 대사부터 4대 닝푸쿠이 대사까지는 외교부 부사장(副司長·부국장)급을 임명했다. 5대 청융화 대사부터 현재 싱하이밍 대사까지는 사장(국장)급을 임명하고 있다. 주몽골대사 역임 후 한국대사로 전임된 싱하이밍도 외교부 내 서열은 베트남대사와 동급 수준이다.

대사 격 논란에 대하여 중국 측은 “주한대사는 한국어 실력과 한국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를 보낸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중국의 혈맹으로 치부되는 북한에는 부(副)부장(차관)급 대사를 파견하는 것에 비춰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역대 주한 중국대사들의 언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사 재임 시절 “나는 말갈족 출신이라 말을 돌려서 못하고 직설적으로 하는 것이 외교관으로서 흠이다”라며 거침없는 발언으로 문제시된 우다웨이, 한국 유력 대선 주자를 향해 “천하의 대세는 따라야 창성하다”며, ‘내정 간섭’ 논란을 일으킨 현 싱하이밍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40대 중반에 주한대사로 부임했다 귀임 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수인(囚人) 신세가 됐던 사례도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021년 현재까지 주한중국대사의 행적과 논란을 다룬다. (계속)

/최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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