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theepochtimes.com | SHENYUN.COM 가까운 공연장을 찾으세요 공유공유
모두와 공유하세요!
close

팔색조를 닮은 도시, 대구

2008년 03월 14일

[대기원]중남부 내륙중심에 있는 대구는 대한민국 대표도시 중 하나다. 대표도시라는 이름에 맞게 볼거리도 특색도 많다.

대구는 밀라노, 파리, 뉴욕 등과 같은 세계적인 패션도시를 꿈꾼다. 낙동강의 풍부한 물과 베를 짜는 기술인 길쌈이 발달한 대구는 오래전부터 섬유도시로 이름을 알렸다. 대구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집안에 큰 행사가 있어 옷을 마련해야 할 경우 옷감을 구하러 일부러 대구를 찾았다. 지금도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는 한복을 맞추는데 별 고민 없이 대구를 찾는다. 매년 섬유와 패션을 주제로 축제를 열고 있으며, 작년엔 “국제패션페어”도 개최했다.

대구는 또 약초를 거래하던 약령시로 유명하다. 약령시는 전국의 한약재가 모이던 조선시대 대표적 특설시장의 하나로 봄, 가을에 두 번 열렸다. 350여 년을 거치면서 약령시는 현재 대한민국 한약재 공급의 중심지가 되었다. 1978년부터 매년 약초축제를 열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약초시장 일대에는 한약방, 약업사, 한의원, 인삼사, 약차집 등 350여개의 관련업소가 상설되어 있다. 그래서 대구에선 대도시 한복판 골목에서도 항상 그윽한 약초 향을 맡을 수 있다.

이밖에도 대구에는 유난히 특색있는 거리가 많다. 헌책방거리, 봉산문화거리, 양말골목, 돼지골목, 함석골목 화교거리, 약전골목, 통나무골목, 뽕나무골목, 염매시장, 떡집골목, 성밖골목, 동산일대 미싱골목, 신발골목, 화공약품거리, 수제화골목, 일본집 밀집지역과 관사밀집지역, 교동시장, 학사주점, 귀금속거리. 이름만 들어도 특색이 잘 드러나는 골목 골목엔 역사도 많고 사연도 깊다. 먹을 거리는 찜갈비가 유명하다. 조그마한 냄비에 매운 양념을 넣고 찐 갈비를 사람들은 눈물 콧물 흘리면서도 열심히 먹는다. 길거리 음식으로는 납작 만두가 있다. 이름처럼 납작한 만두는 속에 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보통만두보다 큰 만두피를 기름에 살짝 구워서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신선한 채소와 같이 먹는다. 대구를 찾는 사람들 중 중장년층은 찜 갈비를, 젊은 사람들은 납작 만두를 꼭 먹고 가야 할 만큼 유명한 음식이다.

패션으로 이름이 높은 대구지만 예술의 도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우선 대구엔 2003년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오페라 전용극장이 있다. 그랜드피아노를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건물에 예술성도 더했다. 지방시민들이 흔히 접하지 못했던 유명오페라 공연을 오페라전용극장에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방시민들의 문화 소외감을 없애주는 또 하나의 장소는 수성아트피아다. 작년 문을 연 아트피아는 음향을 위해 건물 내벽을 모두 원목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국내최초 디지털 음향방식을 채택, 아트피아를 다녀간 음악가와 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경희대 평화의 전당 공연을 위해 내한했던 신운뉴욕예술단이 이번 달 22일-24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 선다. 이번 신운예술단 공연은 대구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중국정통문화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서울 공연을 놓쳐 안타까워했던 지방의 신운 팬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봄 선물이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