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 해군 2명, 중국에 군사정보 넘긴 혐의로 체포

한동훈
2023년 08월 5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3년 08월 5일 오후 10:21

미국 사법부가 중국계 미 해군 2명을 군사정보 유출 혐의로 체포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체포된 2명은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진차오 웨이(22)와 원헝 차오(26)로, 중국 정보요원의 지시를 받아 미군의 민감한 군사정보를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이 중국에 넘겨준 정보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되는 미군의 대규모 훈련과 관련한 비공개 운용 계획이 포함됐다.

또한 미 해군 함정의 위치 정보, 장비품, 항행 노선, 기술 설명서 외에도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배치된 레이더 시스템의 설계도와 전기배선도를 촬영한 사진도 있었다.

두 사람에게 접근한 중국 정보요원이 같은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차오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러한 활동을 반복해 수천 달러를 받았다.

웨이는 강습상륙함 ‘USS 에식스’호의 기계담당 특수병과 보직(기관사)을 맡아 기밀정보 취급 권한이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지난해 3월부터 체포 전까지 중국 정보요원에게 함선 조작시스템 등을 기록한 30여 권의 매뉴얼을 넘겼다.

그 대가로 5만 달러(약 6540만원)을 받았으며, 중국 정보요원은 넘겨 받은 매뉴얼 중 10권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는 또한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인 강습상륙함 등 함정의 동력구조와 운용 세부사항을 적은 26권의 매뉴얼도 제공했다.

중국 정보요원은 웨이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고 사법부 공소장에서는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의 집요하고 공격적인 대응”이라며 스파이 활동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사법부의 국가안보 부문 책임자 매튜 올슨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과 이를 원조하는 자들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