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찾아 中 떠난 사업가 “중공, 국민 피 빨아먹는 ‘거머리'”

소피아 람(Sophia Lam)
2023년 08월 11일 오후 2:19 업데이트: 2023년 08월 11일 오후 3:57

중국에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던 중국인 사업가가 최근 미국으로 이주해 새 삶을 시작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엄격한 규제와 철권통치가 자신의 사업은 물론, 인생까지 망가뜨렸다고 호소했다.

지난 6월 중국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사업가 후더왕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있을 때는 항상 내 몸에 찰싹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거대한 거머리’가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후더왕은 중국공산당이 사업가를 포함한 모든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와 같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국 동부의 안후이성 출신인 그는 고향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을 보며 어린 시절부터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이에 19세 무렵 집을 떠나 광둥성 선전시의 한 공장에 취업했다.

이후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후더왕은 29세가 되던 해인 2011년, 신발 제조 공장을 차려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더왕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공산당의 엄격한 규제와 임의적인 정책 변경으로 인해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신발 공장 폐쇄

2011년 당시 후더왕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부푼 꿈을 안고 신발 제조 공장을 차렸다.

그의 공장은 저장성 원링시에 있었는데, 이곳은 중국의 주요 제조업 허브로 꼽히는 지역이다. 한때 신발 제조업이 전체 제조업을 이끄는 핵심 업종이었다. 실제로 2011년 한 해 원링시에서 생산된 신발이 12억 켤레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후더왕의 사업도 나날이 번창했다. 매출은 매년 두 배씩 올랐고, 직원도 5명에서 20명 이상으로 늘어날 만큼 사업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2015년부터 사업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더왕은 “지방정부(저장성 정부)가 공장을 하이테크 산업단지로 이전하도록 강요했다”며 “결국 더 높은 임대료와 세금을 부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방정부는 ‘안전 문제’를 내세워 강제로 공장을 이전하도록 했지만, 실상은 다수의 공장 및 사업체로부터 더 많은 돈을 착취하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하이테크 산업단지로 공장을 옮긴 탓에, 월 임대료가 1만 달러 미만에서 3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장비, 시설 및 자원에 대한 추가 비용까지 내야 했다. 그는 “추가 비용까지 모두 더하면, 공장 운영비로만 한 달에 10만 달러 이상이 들었다. 이는 예산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후더왕은 공장 문을 닫기로 하고, 온라인 판매에 눈을 돌렸다.

2022년 5월 30일,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 | Liu Jin/AFP via Getty Images

팬데믹과 포스트코로나

2015년, 신발 제조 공장을 폐쇄한 후더왕은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개설해 사업을 재개했다.

그동안 익힌 사업 노하우를 통해 기존 단골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친 덕분에 후더왕의 사업은 성공 궤도에 올랐다. 신발을 주문하는 고객도 꾸준히 늘었고, 해외 주문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후더왕은 설명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는 전체 주문 중 60%가 해외 주문일 만큼 사업이 번창했다. 그러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조치로 인해 해외 주문이 크게 감소하면서 그의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에는 경제적 손실이 더욱 커졌다. 후더왕은 “상하이가 2022년 4월에 갑자기 봉쇄됐고, 이후 점점 더 많은 도시가 봉쇄됐다”며 “해외 주문이 뚝 끊겨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했는데, 봉쇄 조치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2022년에만 8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는 후더왕은 “그해 수많은 기업이 파산했다”고 전했다. 그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중국: 비즈니스에 척박한 땅

후더왕은 “사업을 하는 것은 땅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씨앗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비옥한 토양이 필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중국은 비즈니스에 매우 척박한 땅”이라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후더왕은 중국공산당의 엄격한 규제가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이 성장하더라도 막대한 세금을 부과해 그 부를 빼앗아간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공산당의 간섭과 규제가 없었다면, 제 사업은 더욱 번창했을 것”이라며 “지난 3년간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민낯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