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기후 위기’의 주범?” 소고기 반대 운동의 진짜 목적

얀 예켈렉(Jan Jekielek)
2023년 08월 8일 오후 4:29 업데이트: 2023년 08월 8일 오후 6:28

전 세계에서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소고기 섭취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가 기후 위기의 주범이기 때문에 소고기 섭취를 줄여야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의 배후에 식품산업 복합체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들이 육류 소비량을 줄이고 유전자변형(GMO) 식품 소비량을 늘리도록 소비자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이익 추구를 위해서다.

최근 공개된 영문 에포크TV ‘미국의 사상 리더들(ATL·American Thought Leaders)’에는 ‘비프 이니셔티브’ 창립자 텍사스 슬림이 출연해 식품산업 복합체와 GMO 식품의 실태를 고발했다.

슬림은 “비프 이니셔티브는 재생 목축업을 추구한다. 소는 이 땅의 지킴이이자 우리 건강과 지역사회의 지킴이”라며 “소들이 탄소배출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거대한 음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지역마다 소규모 가공 센터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처리하는 가축의 숫자는 대단히 적었다. 식품 공급을 산업화한 현재보다 동물 복지 측면에서 훨씬 좋았다”며 “중국에는 5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가둬놓고 키우는 ‘돼지 아파트’가 있다고 한다. 그런 것은 비프 이니셔티브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슬림은 식품 공급의 산업화 현상과 그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품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른다. 우리 아이들은 음식이 슈퍼마켓에서 나온다고 알고 있다. 이는 모두 식품 산업화로 인해 생긴 일”이라며 “소비자들은 식품산업 복합체가 가공한 ‘새로운 혼합물’을 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비프 이니셔티브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재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8차례의 콘퍼런스를 열어 사람들이 목장을 체험하고, 목장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도록 했다”며 “각 지역의 목장과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것이 비프 이니셔티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국적 기업이 식품 생산, 가공, 유통을 독점함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다국적 기업은 현대인에게 영양 결핍의 원인을 제공했고, 지역사회의 자급자족 능력까지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슬림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동물성 단백질 식품의 85%가 다국적 기업 4곳에서 생산된다.

비프 이니셔티브 홈페이지

이에 대해 그는 “(다국적 기업들은) 매주 수천 마리의 소를 도축하고 가공한다. 이후 소고기가 어디로 보내지는지, 어떻게 가공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우리는 소들이 어디로 갈지에 대해 주장할 권한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먹일지에 대해 주장할 권리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마다 소규모 가공 센터가 있던 때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소고기에 대한 시장 접근권과 유통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림은 GMO 식품, 특히 카놀라유의 위험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과거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서는 주로 밀을 재배, 수확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밀보다 유채 재배 비율이 높아졌다. 1970년대 미국 전역에서 단일 품종 재배를 시작할 때부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대량생산을 위해 개발된 GMO 유채 씨에는 독성이 함유돼 있으며, GMO 유채 씨로 만든 카놀라유도 안전하지 않다”며 “카놀라유가 엔진 오일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슬림은 “물론 실제로 카놀라유를 자동차에 주입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카놀라유가 엔진 오일처럼 ‘산업화된 기름’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처럼 산업화된 식물성 기름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생리학자 앤슬 키스가 동물성 지방의 유해성을 경고한 뒤부터였다”며 “물론 모든 식물성 기름이 해롭다는 뜻은 아니다. GMO 등 산업화된 식물성 기름이 진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식품산업 복합체는 전 세계에 산업화된 기름을 팔아 매년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다”며 “동시에 우리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씨앗 추출 기름을 반대하는 대대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산업화된 기름 이외에도, ‘가짜 식품’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소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가짜 식품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영상기사의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