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저커버그와의 격투 대결, X로 생중계할 것”

한동훈
2023년 08월 7일 오후 1:41 업데이트: 2023년 08월 7일 오후 1:41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의 격투기 대결을 X(엑스, 구 트위터)에서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6일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저크 대 머스크의 싸움은 X에서 생중계될 것이며, 모든 수익금은 참전용사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썼다.

기술 업계의 거물인 두 사람은 메타가 문자 위주의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출시한 것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여왔으며 직접 만나 싸우자며 도발하기에 이르렀다.

머스크는 지난 6월 말 메타가 트위터와 비슷한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에 “그렇게 되면 세계가 저커버그의 손 아래 놓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본 한 트위터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유술)를 하니 조심하라고 경고했고, 머스크는 “그가 받아들인다면 ‘케이지’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케이지(cage)’는 철창이나 우리를 뜻하지만 미국의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가 사용하는 8각형의 격투장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쓰인다.

저커버그는 이러한 머스크의 게시물을 캡처한 이미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장소를 보내라”고 응수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의 UFC 격투장에서 맞붙자고 답했다.

억만장자 두 사람이 직접 만나 싸우겠다는 소식은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직접 두 사람에게 정말로 싸울 의향이 있는지 확인한 후 적극적으로 주선하겠다고 하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그런데 머스크가 갑자기 X를 통해 둘의 대결을 생중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또 한 번 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저커버그도 자신의 스레드를 통해 “실제로 자선기금을 모금하려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머스크의 발표에 응수했다.

X 로 간판을 바꾸기 전 트위터의 스트리밍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5월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출마 선언을 생중계했다가 트위터 접속장애로 행사가 30분간 지연된 바 있다.

머스크는 앞서 이날 또 다른 글에서 “싸움을 준비하며 하루 종일 역기를 들고 있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일터로 역기를 가져간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역시 “나는 오늘도 준비가 돼 있다”며 “그가 처음 도전했을 때, 나는 8월 26일을 제안했지만 그는 응하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AP통신은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실제로 라스베이거스의 링에 오를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특히 머스크는 소셜미디어에 밝힌 대로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메타와 X, UFC는 이와 관련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