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국가 중국이 美기업 직원 해고” 전 NBA 선수, 의회 증언

한동훈
2023년 07월 28일 오전 9:51 업데이트: 2023년 07월 28일 오전 10:47

에네스 프리덤, 미 CECC ‘공범이 된 기업’ 공청회 참석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의 활동가 에네스 프리덤이 이달 중순 열린 공청회에서, 자신이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다가 입은 경제적 피해액이 5천만 달러(약 641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 발언자로 참석한 프리덤은 “매니저 말에 따르면, NBA와의 계약이나 인도스먼트(endorsement·기업 스폰서십) 계약을 포함하면 5천만 달러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프리덤은 “올바른 일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밤에는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다”면서도 “나의 유일한 의문이라면, 세계 최대의 독재 국가인 중국이 어떻게 100% 미국 소유 기업을 지배하고 미국인을 해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는 ‘공범이 된 기업 : 중국 인권 탄압에 자금을 대다’라는 주제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장기약탈, 강제 노동 등 중국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에 기업이나 비즈니스가 연루될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NBA 구단 보스턴 셀틱스에서 센터로 뛰던 프리덤은 지난해 2월 휴스턴 로케츠로 트레이드된 후 나흘 만에 방출됐다.

NBA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던 상황에서, 평소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프리덤의 방출은 어떤 형태로든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농구계 일각에서는 높은 공격력을 가진 프리덤의 기량이 아직 NBA에서 통할 수준은 되지만 하향세로 접어든 데다 수비력이 약해 빠른 발을 강조하는 현재의 전술적 추세에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프리덤은 방출 후 FA 시장에 나왔지만 불러주는 구단이 없어 그대로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NBA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며 “그러나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는 이유로 내 경력은 매우 잔인한 형태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공산주의 정권의 전체주의와 인권탄압을 자주 비판해왔으며 위구르인과 티베트인, 대만의 민주진영을 지지해왔다.

인권 활동가로 변신한 전 NBA 농구 선수인 에네스 프리덤이 미국 연방의회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에서 열린 ‘공범이 된 기업회’ 공청회에 참석해 증언했다. 2023.7.11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또한 ‘중국에서의 장기 약탈을 중단하라(Stop Organ Harvesting in China)’는 문구를 그린 농구화를 사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장기(臟器) 약탈은 국내 운동단체에서 ‘강제 장기적출’로 불리기도 하는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 수단 중 하나다. 위구르족,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 탄압에 사용되며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된 희생자로 알려져 있다.

파룬궁은 중국의 심신수련법으로 90년대에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 공산당은 이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1999년7월부터 지금까지 24년째 수련자들을 대규모로 탄압하고 있다.

2019년 영국에서 열린 시민법정 형태의 중국 조사위원회는 1년간의 조사 끝에 “중국 정권은 양심수를 살아있는 상태로 장기를 적출하는 장기약탈을 장기간 대량으로 벌이고 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한편, 프리덤은 공청회에서 “경제적인 보복이 두렵다고 겁을 집어먹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어느 정도 대가가 따른다. 돈이나 사업을 잃더라도 누군가는 전 세계의 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카타벨라 로버츠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