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급수시스템서 中 악성코드 침투 적발…군사목적 분석

한동훈
2023년 07월 30일 오후 2:46 업데이트: 2023년 07월 30일 오후 4:47

인민해방군이 미국 시스템에 장애 유발 가능성
“대만 침공시 미군 개입 늦추기 위한 용도” 분석

미국 정부가 자국 주요 전력망과 통신망에 ‘시한폭탄’ 수준의 악성코드가 침투한 것을 발견하고 추적 중으로 알려졌다.

29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이 코드를 중국이 심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만 유사시 미군의 개입을 늦추거나 방해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은 이 악성코드를 이용해 미군 기지를 포함해 다수의 미국 가정과 기업의 전력과 급수를 차단하고 통신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의 신속한 대응이 전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인민해방군이 미군 기자의 전력·급수·통신 시스템에 이상을 일으켜 미군이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교란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말,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집단이 미국의 중요한 인프라 네트워크에 침투했다고 경고했으며, 공격 대상에 미군의 핵심 군사 거점인 괌 통신망이 포함됐고 미국 내 다른 곳에서도 악의적인 활동을 목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해킹에 대한 우려는 미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당국 또한 공산주의 중국의 해킹 작전이 전 세계로 확산해 광범위한 인프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국토안보부 등 안보 관련 주요 부서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은 이번 악성코드 발견과 관련해 “중국이 정확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관해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현재 중국은 대만 통일을 추진 중인 가운데, 무력에 의한 현상 변화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