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57개로 집 꾸미고 사람들 초대한 할머니

린 해크먼(Lynn Hackman)
2023년 12월 19일 오후 8:58 업데이트: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40

여기,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무려 1700개에 달하는 쿠키를 굽고 57개가 넘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집을 꾸미는 ‘손 큰’ 할머니가 있다.

올해 79세인 실비아 내쉬 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12년 전, 자녀나 남편 없이 여성들끼리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떠올렸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이 크리스마스 전통을 건너뛰는 것을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내쉬 부인은 자신의 집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 모범을 보이기로 결심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내쉬 부인 가족 자택이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모습이다.|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이 전통을 시작할 때 내 목표는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나누고, 내 딸과 손녀들이 자신만의 전통을 시작해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집을 아름답게 꾸민 뒤 여성들을 초대해 차와 커피,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게 시작이었다.

내쉬 부인은 “처음에 50명과 함께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소문이 퍼져 올해에는 350명이 넘는 다양한 여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내쉬 부인 가족 자택이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모습이다.|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해마다 9월 15일부터 장식을 시작해 10월 15일까지는 집 내부를, 11월 11일까지는 집 외부 장식을 마무리한다.

그 뒤부터는 베이킹을 시작한다. 12월 초가 되면 총 2000개에 달하는, 35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쿠키와 사탕 과자가 대형 냉동고에 차곡차곡 쌓인다.

내쉬 부인은 “피스타치오 체리 초콜릿, 레몬 초콜릿, 피칸 캐러멜 케이크, 오렌지 슬라이스 쿠키, 페퍼민트 퍼지 등이 인기 메뉴”라고 소개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내쉬 부인 가족 자택이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모습이다.|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내쉬 부인 가족 자택이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모습이다.|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126평 규모의 2층짜리 저택에 들어서면 현관과 거실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식된 274cm 크기의 크리스마스트리 두 개가 서 있다. 실제 사람 크기의 산타가 현관에서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대형 커피 테이블 위에서는 40여 개의 산타 인형이 흰색과 크림색으로 반짝인다. 커다란 벽난로 또한 장식된 모습이다. 벽난로 앞에는 아름다운 아기예수상이 놓여 있는데, 그 곁에 어린이 합창단이 서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른다.

밝고 우아한 크리스마스 장식, 조각상, 가랜드, 꽃, 조명, 양초가 구석구석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화장실은 물론, 세탁실, 차고 등 집 안 곳곳에 크리스마스 향기가 가득하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내쉬 부인 가족 자택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크리스마스트리 목록|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내쉬 부인 가족 자택이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아래층에는 총 34개의 트리가, 위층에는 23개의 트리가 있으며 트리마다 고유한 테마로 장식돼 있다. 대부분 내쉬 부인이 직접 수작업으로 꾸몄다.

일례로 식당의 ‘인형 트리’에는 약 60개의 인형이 달려 있다. 그 밖에도 눈사람 트리, 천사 트리, 순록 트리, 찻잔 트리, 테디베어 트리, 과일과 채소 트리, 보석 트리, 동물 트리 등이 손님을 반긴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트리로는 가족 트리, 빨검흰(빨강, 검정, 흰색) 트리 등이 있다. 집 바깥에도 30그루의 나무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내쉬 부인 가족 자택이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모습이다.|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집 안의 넓은 곡선형 계단은 아지랑이 꽃, 솔방울, 과일, 2800개가 넘는 색색의 조명으로 장식됐다. 내쉬 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난간을 장식하는 데만 8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귀띔했다.

계단은 89개의 산타 오너먼트로 장식된 ‘산타 트리’가 있는 웅장한 로비로 이어진다. 집 전체에 꾸며진 산타클로스 장식은 총 303개에 달한다.

위층 복도 선반과 게스트 침실에는 83개가 넘는 호두까기 인형이 전시돼 있다. 욕실에는 커다란 곰 인형 두 마리가 거품 목욕을 즐기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내쉬 부인 가족 자택이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모습이다.|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에포크타임스 취재진에게 집 안을 소개하던 내쉬 부인은 “샴페인 두 잔과 선반에 촛불을 놓으면 목욕하는 곰 인형이 더 완벽해 보일 것 같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손님들이 우리 집을 보고 마음속에 기쁨을 안고 돌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것이 바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