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남미에 ‘권위주의 체제’ 퍼뜨린다” 美 하원의원

앤드루 쏜브룩
2024년 02월 14일 오후 5:45 업데이트: 2024년 02월 14일 오후 5:45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중국은 권위주의 체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감시 및 통제 기술을 ‘수출’함으로써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호아킨 카스트로 의원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싱크탱크 ‘아틀란틱 협의회’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전 세계에 걸쳐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공산당은 중남미 국가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인프라, 심해 항구, 광물 산업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카스트로 의원은 “미국은 중남미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그들이 민주적 규범, 가치, 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미국)를 무너뜨리고 방해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이 중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다른 형태의 정부, 즉 권위주의 체제를 판매하고(selling)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원은 “중국공산당은 ‘이 체제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당신도 왕이 될 수 있다’며 중남미 각국의 지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자국민을 감시하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이를 좌시해선 안 된다. 결국 미국이 국제 관계에서의 우위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중남미 지역에 투자하고, 메시지를 전하고, 그들과 협력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니어쇼어링(Near-shoring)’을 추진해야 함을 언급했다. 니어쇼어링이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을 인접 국가로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즉 해외로 진출한 미국 기업들을 중남미 국가로 이전해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 각국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니어쇼어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몰리고 있다.

카스트로 의원은 미국이 중남미 국가의 비정부기구(NGO)에 투자하고 각 기관과 협력해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 간의 신뢰 구축도 경제 파트너십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