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서 개천절 경축식…‘널리 이롭게 빛, 내리다’

제4355주년 개천절 경축식

이윤정
2023년 10월 3일 오전 11:29 업데이트: 2023년 10월 3일 오후 1:01

제4355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10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천절 경축식이 열린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경축식 주제인 ‘널리 이롭게 빛, 내리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숭고한 정신이 온 세계에 널리 퍼져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 주요 인사, 정당, 종단대표, 시민 등 약 1500명이 참석했다.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종소리로 시작된 행사는 개식 선언, 국민의례, 개국기원 소개, 주제영상 상영, 경축사, 경축 공연,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서로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축사에서 “우리 겨레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강인한 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수많은 시련을 극복하며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왔다”고 상기했다. 이어 “새로운 국제질서가 요구되고 기존 공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거대한 도전 앞에서 우리는 도약이냐, 퇴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법률을 바로 세우겠다고 역설한 한 총리는 “정부는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고 법치를 유린하는 특권의식이나 불법적 관행, 그리고 집단적 이기주의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천절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 주요 인사, 정당, 종단대표, 시민 등 약 1500명이 참석했다. | 연합뉴스

하늘을 열었다는 의미의 개천절(開天節)은 대한민국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중 하나로 단군왕검이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개천절 날짜는 예로부터 함경도 지방 등에서 음력 10월 3일에 단군 탄신을 축하하는 ‘향산제(香山祭)’를 올렸던 풍습에서 기원했다.

주제영상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전 세계 다양한 시민 영웅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올해 2월 튀르키예 지진에 급파됐던 긴급구호대 118명의 활동과 지난 7월 151명이 동원된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 활동 등이 담겼다.

경축 공연은 비슬무용단이 만물이 태동한 이후 화합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우리 세상을 아름다운 춤으로 표현했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박학기 씨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노래 ‘빛의 자손들’과 ‘아름다운 세상’을 합창했다.

이어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샘)이 있고/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가사의 개천절 노래(정인보 작사, 김성태 작곡)를 제창했다.

경축식은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장대원 씨, 김해 주촌초등학교 5학년 정하랑 학생의 선창과 함께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장 씨는 지난 4월 안앙역에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의인이며, 정 군은 초등 2학년 재학 당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