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뉴욕예술단] “모든 것이 완벽했어요”

2010년 2월 18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자 오케스트라 ‘아리랑’을 이끌고 있는 오지윤 단장은 지휘자 박승희 씨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지난 해 12월,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판소리 ‘심청가’ 완판 독창회를 열기도 한 그녀는 션윈예술단의 기교와 무대의상, 영상기법, 연출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밝은 얼굴로 공연장을 나서던 그녀는 다소 들뜬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 공연을 본 소감은.

저도 한국에서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정말 배울 점이 많고, 어떻게 얘길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정리가 안돼서. 너무 많은 것들… 저도 어떻게 우리나라 음악을 세계에 알릴까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션윈 공연을 보니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너무나 소중하고 많은 소스를 준 공연이었어요. 중국의 정신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공연 자체가 화려했고 무대의상과 영상기법도 굉장히 좋았어요.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시죠.

오페라처럼 지금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공연은 거의 서구에서 들어온 영상기법이 많거든요. 그런데 오늘 션윈예술단 공연은 굉장히 동양적이었어요. 오늘 큰 공부를 한 것 같아요. 의상이나 무대 세팅 등 모든 것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단원들이 연기하는 모습에서 정신을, 테크닉이 아닌 민족주체성을 가졌다는 걸 볼 수 있었고요, 사회자나 움직이는 모든 부분에서 연출이 완벽했던 거 같아요. 아주 완벽하고, 역시 프로였어요.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세계에 중국문화를 알리려는 굉장한 자존심도 보였고. 그런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오케스트라 연주는 어땠습니까.

동양악기가 채워줄 수 없는 부족한 면을 서양악기가 과감히 들어와서 동서양의 조화를 잘 이뤘던 것 같아요. 중국 얼후는 공명이 잘되는 악기잖아요. 절대 바이올린에 뒤지지 않는다고 봐요. 우리나라의 해금이라는 악기가 얼후와 비슷한데, 성량이나 음폭이나 이런 건 아무래도 얼후가 더 크죠. 아주 좋았어요.

 

–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게 중국의 정신이죠. 자국의 주체성과 정신을,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서 보여줬다는 것. 그게 가장 인상 깊었어요.

 

– 전통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소재도 있었습니다.

성악가들 역시 벨칸도 창법의 서양음악을 했지만 그 내용이나 정신은 중국의 것을 담고 있잖아요. 가사에 정신을 담은, 그런 것도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서양 음악도 이미 세계음악이기 때문에 자국의 음악이니 전통이니 하며 서양음악과 나누는 것 보다는 좋은 음악이 있으면 들여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것이 이 공연단의 뛰어난 점이죠.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신을 보여주는…

 

– 요즘에는 무용이나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 들여와야 돼요. 경계를 넘어서 동서양이 이제는 대비가 되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하나가 되고 있잖아요. 그렇게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예술은. 예술이 보여주는 경지와 정신은 관객들에게 정신적인 것이나 영혼을 많이 전달해 주잖아요. 그것이 예술이 보여주는 최고의 가치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예술에 대해서는 동서양의 구분 없이 전세계가 하나가 돼서 주고받되 자국의 주체성이나 정신은 분명히 갖고 들여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고전무나 소수민족들의 민속무용을 본 느낌은.

테크닉과 의상, 안무, 연출, 무대매너 모두 완벽했어요. 서양의 현대적인 기법을 수용하면서도 주체성을 갖고 자국의 정신적인 면을 보여줬어요. (우리 역시)서양음악이 들어오든 어떤 예술이 들어와도 우리 것으로 다시 만들어서 자국화 시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전통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전통이라고 해서 옛것만 고집할게 아니라 이제는 전부 수용하면서도 우리의 리듬과 선율, 무용에서는 선(線), 이런 것을 같이 보여준다면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오늘 공연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앞으로 제가 해야할 작업들이 있는데 오늘 공연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정말 화려하고 멋진 공연입니다. 전통의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것을 예술로 펼쳐 보여준…아주 즐겁게 봤습니다.

 

– 현재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아리랑을 소개해주시죠.

저희는 국악기 40개, 서양악기 20개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 한국적인 색깔을 담은 오케스트라예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동편제의 거장 강도근 선생의 눈에 띄어 판소리를 시작한 오지윤 단장은 1982년 KBS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 전라예술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83년 학생전주대사습 차상, 86년 동아국악콩쿠르 금상 등을 휩쓸며 ‘국악신동’으로 떠올랐다. 명창 성창순·박귀희·성우향을 사사한 그녀는 2007년 4월, 오케스트라 아리랑을 창단해 국악의 대중화를 모색하는 한편 해외 공연을 통해 판소리와 국악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