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神韻)국제예술단 오케스트라 지휘자 린자치 “동서양 악기의 정수를 결합한 음악”

2011년 5월 1일

 

전 세계 순회공연 중인 션윈예술단은 지난 4월 초 호주 멜버른을 방문했다. 멜버른 공연이 끝난 후 많은 호주 관객은 션윈예술단의 음악에 관심을 보였다. 부인과 함께 공연을 본 호주의 유명 음악가이자 지휘자인 더 글라스(Douglas Heywood)는 “현장 연주 오케스트라가 아주 깊은 인상 깊었다. 풍부한 소리에 사로잡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이 주목한 것은 특히 션윈오케스트라는 서양관현악단에 얼후, 비파, 피리 등 독특한 중국 악기가 더해졌다는 점이었다. 동서양의 악기가 함께하는 션윈예술단은 교향악의 웅장함과 중화문화의 독특한 음색을 한 무대에 표현했다. 무대 위 무용수의 움직임은 현장에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음악 위에 새 생명을 얻었다. 특히 무대와 음악을 완벽하게 일치시키며 전 세계의 까다로운 지휘자와 음악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모든 과정은 션윈국제예술단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린자치의 손끝에서 마무리됐다. 멜버른 공연 후 대기원이 린자치를 만나 션윈오케스트라에 얽힌 궁금증을 풀어봤다.

 

동서양 악기의 정수를 살려

 

린자치는 풍부하고 힘이 넘치는 서양관현악기와 중국의 특색을 지닌 중국 전통악기를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서양관현악기에 전통적인 중국 악기를 더해 서양 관현악의 잠재력을 끌어내면서 중국의 독특한 음색도 살렸다. 오케스트라는 중국 다민족 음악을 위주로 연주하고 서양악기에 중국 민족악기의 일부 연주수법을 흡수하기도 했다.

“서양 관현악기의 소리는 풍부하고 힘이 있습니다. 서양관현악단은 부(副) 선율 혹은 반주로 사용되다 절정에 이르면 관현악단의 장점을 살려내죠. 션윈오케스트라는 서양악기의 하모니와 웅장한 기세를 차용했어요. 중국음악은 악대의 개념 없이 단일한 악기로 연주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좀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공연 중 힘이 넘치고 역동적인 장면에서는 서양전통악기에, 동양적인 색채와 배경을 묘사할 땐 동양악기에 중점을 둡니다.”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유명 교향악단에서 수석연주자로 활동했던 린자치도 두 세계의 음색을 조화롭게 이끄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서양악기 구조는 비교적 섬세하면서 웅장한 반면 동양악기는 내포와 내면세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갈등하고 고뇌하는 사람의 마음을 그릴 때 동양악기는 그 느낌과 색채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죠. 소리가 비슷한 바이올린과 얼후를 비교해 볼까요. 바이올린의 음색은 비교적 밝고 경쾌합니다. 얼후는 조금 무겁고 애절한 느낌이 강하죠. 마음속 고뇌와 갈등을 표현하는 데는 소리가 밝은 바이올린보다 무거운 음색을 지닌 얼후가 더 적합합니다. 올해 공연 중 ‘후회가 없네’라는 프로그램에는 어머니가 무고하게 박해를 당해 쓰러진 아들을 업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어머니가 흐느낄 때의 감정과 느낌을 얼후로 연주하면 관객은 어머니의 비통한 심정을 바로 알게 되는 거죠. 이렇게 동서양 악기의 강점을 살려 하나의 소리로 결합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가장 완벽한 구조가 아닐까 싶어요.”
 

 

션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는 주인공이라기 보다 무대와 스크린 배경, 무용수, 그리고 조명과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하는 공연의 한 요소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극 중 스토리와 무용수의 움직임에 맞춰 가야 하기에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린자치는 공연마다 새로운 감수와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지휘할 때는 아무런 사심과 잡념이 없어요. 아무것도 다 생각하지 않고 무대만 보면서 자신을 음악 속에 융합시켜 무대 위 무용수의 심정과 감수를 함께 체험합니다. 그래서 음악의 흐름을 세부적으로는 미리 계획할 수도 없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제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대로 지휘를 하고 있거든요. 또 이점이 션윈공연이 일반 공연과 다른 점입니다. 공연을 볼 때마다 무용과 음악에 대한 감수가 매번 다 다르고 이해도 더욱 더 깊어져요. 그래서 한 번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연입니다.”

 

취재를 마치며 린자치는 공연을 찾은 호주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호주의 기후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준 것일까요. 호주 사람들은 여유롭고 편안하면서도 아주 열정적이었습니다.”
 

 

                                    션윈국제예술단 오케스트라 지휘자 린자치

                                    (사진=다이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