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자유의 날…‘우한 폐렴’ 보도 中 시민기자 4인방 조명

장위제(張玉潔)
2021년 5월 5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5일

세계연합(UN)이 정한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이었던 지난 3일, 독일 도이체벨레 등 외신은 지난해 ‘우한 바이러스’를 보도했다가 중공에 체포됐던 시민기자 4명을 재조명했다.

이들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거나 생사 불명이거나 석방 후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등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인의 자유를 제한받고 있다.

장잔(張展), 팡빈(方斌), 천추스(陳秋實), 리저화(李澤華) 등 4명의 시민기자들은 지난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으로 향했다.

도시 폐쇄 전 인구 1100만 대도시 우한에 들어간 이들은 각자 병원과 시내 중심가, 주택가 등 당국이 보도하지 않는 현장을 있는 그대로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중국과 전 세계에 알렸고 이 때문에 개인의 자유를 잃게 됐다.

이들 대부분은 번듯한 주류매체 기자들은 아니었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감춰진 문제점을 들춰낸다는 언론의 사명을 몸소 실천한 인물들이었다.

미국 국무원은 올해 4월 발표한 ‘2020년도 인권 보고서’에서, 4명의 기자들이 처한 상황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장잔, 바이러스 보도를 이유로 처음 체포된 시민기자

장잔은 2020년 5월 체포됐다. 같은 해 12월 28일, 중공은 ‘소란죄’ 혐의로 장잔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소란죄는 중국에서 특별한 혐의점이 없는 시민 활동가 등을 잡아 넣을 때 주로 적용되는 죄목이다.

장잔은 2020년 2월 말, 상하이 여자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녀는 중국에서 바이러스 조사를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첫 번째 기자로 기록됐다.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DW)는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장잔의 어머니가 면회나 편지를 통한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교도소 측이 갖가지 구실로 이를 거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잔의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장잔을 면회한 것은 올해 1월 말이었으며, 당시 그녀는 단식 중이었다.

변호사는 면회 관련 내용을 웨이신에 업로드했지만 당국에 의해 이마저도 가로막혔다.

장잔은 체포 전, ‘우한 폐렴’을 최초로 내부고발한 의사 리원량을 조사한 파출소를 찾아갔으며, 우한 시민들과 거리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위협을 받았다. 또한 우한의 장례식장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등도 직접 방문했다.

장잔은 과거 에포크타임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의 많은 사람들이 고난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한에서 현지인들과 어려움을 함께 겪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 심적으로나마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 20일, 미국, 영국, 론, 캐나다 등 14개 국가는 언론 자유 보장을 촉구하며 장잔에 대한 부당한 구속 판결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팡빈, 체포된 기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행방불명

팡빈은 작년 2월 10일 우한 경찰에 의해 체포돼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우한 사태를 직접 취재한 4명의 시민기자 중 유일하게 행방불명된 상태다.

도이체벨레는 소식통을 인용해 “가족은 팡빈이 그들(공안)의 통제하에 있으며, 처음에 국가정권 전복선동죄를 적용하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법적 절차도 진행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공안은 최근 팡빈의 가족에게 그가 처벌이 조금 더 가벼운 소란죄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팡빈은 지난해 우한 제5병원에서 직접 찍은 영상을 공개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다. 병원 안에서는 병실에 들어가지 못한 환자들이 복도에 있었고, 응급실 내부는 환자와 가족들로 붐볐다.

그는 시신이 들어 있는 자루를 직접 셌는데 단 5분 만에 시신 8구가 늘어나는 현장을 발견해 이를 영상에 담기도 했다.

팡빈은 체포 전, 자신의 유투브 채널을 통해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은 천재지변일 뿐만 아니라, 인재(人災)라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잔혹함은 중공 폭정의 잔혹함에 미치지 못했다.

천추스, 석방은 됐지만 자유 제한된 상황

변호사 출신의 시민기자 천추스는 작년 2월 6일 우한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영상 기록을 남기던 중 공안에게 끌려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올해 3월에야 근황이 전해졌다.

그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다는 중국의 유명 개인방송인 쉬샤오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천추스가 칭다오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으며, 건강하지만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의 제한을 받고 있다. 인터넷은 할 수 있지만,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유튜브 접속이 차단됐지만, 완전히 접속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중국인들은 우회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튜브나 구글, 페이스북 등에 접속한다.

도시 봉쇄 전 우한이 진입한 천추스는 체포되기 전까지 현지에서 취재활동을 벌였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를 여러 편의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도시 봉쇄 후 우한의 거리 풍경, 훠샨 병원과 팡창 병원에서의 인터뷰, 우한 병원들의 의료물자 부족 사태 등이 담겨 있었다.

체포 전 천추스는 동영상에서 “죽음도 두렵지 않다. 하물며 당신네 공산당을 두려워하겠나”라며 비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리저화, 1년 넘도록 소식 감감…상황 불명

중공 CCTV 채널7의 진행자 출신인 리쩌화는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방송 채널을 만들어 활동해왔으며, 작년 2월 우한으로 들어가 취재활동을 벌이다가 같은 달 26일 연락이 끊겼다.

같은 해 4월 리쩌화는 약 두 달 만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 1편을 올렸는데 자신이 소란죄 혐의로 우한시의 한 파출소에 끌려가 다음 날 저녁까지 조사를 받고 자필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모든 전자기기를 압수당하고 강제 격리됐었고, 격리 기간이 끝난 후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리쩌화는 기자라기보다는 BJ에 가까운 활동을 펼쳤다. 그는 작년 1월 바이러스 확산에도 당국이 정보를 감추고 강행한 대규모 주민 축제가 열린 마을을 방문해 장례식장, 기차역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고,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도 찾아가 영상을 찍었다.

중화권 시사평론가 리린이는 “시민기자들의 등장과 활동, 우한 사태 이후 이들이 겪은 고난은 현재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중공 언론들에 대한 대중의 불만과 좌절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에 언론 자유가 절실한 이유이자, 자유세계의 시민들이 누리는 언론 자유가 그만큼 소중한 이유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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