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4명 “중국은 최대 적국”…역대 최고치

애런 판
2024년 05월 7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4년 05월 7일 오전 11:59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중국을 ‘미국의 최대 적국’으로 간주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미국 성인 3600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견해’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중 81%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으며, 그중 43%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 중 16%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한 견해는 지지 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90%)가 민주당 성향 유권자(77%)보다 중국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적국”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중 42%로, 지난해 38%에서 4%p 늘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 문항이 여론조사에 처음 포함된 2021년 이래 최고치다.

전체 중 6%만이 “중국은 파트너”라고 답했으며, 50%는 중국을 경쟁자로 인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적인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가”라는 질문에는 약 80%가 “거의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악화했다. 양국은 대만, 인권, 무역, 코로나19 기원 등 다양한 문제를 두고 계속 충돌해 왔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은 대부분 “중국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약 3분의 2가 “중국이 미국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또한 전체 중 71%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2022년 66%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퓨리서치센터의 크리스틴 황 연구원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에 대한 견해가 더 나빠지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적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