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시진핑, 바이든에 첫 공식 축전…무슨 의미 담겼나

탕징위안(唐靖遠)
2020년 11월 28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28일

시진핑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가 25일(현지시각) ‘국가 주석’ 신분으로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당선을 축하한다”는 공식 메시지를 보냈다.

중공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진핑이 바이든에게 “양측이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존중과 협력에 집중하며 차이를 관리해 미·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공이 바이든에게 공식 축전을 보낸 것은 지난 1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시진핑은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더는 숨기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면 시진핑은 왜 이 시점에서 뒤늦게 바이든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기로 했을까.

그동안 중공의 태도 변화에서 그 이유가 읽힌다.

미국 대선이 열린 11월 3일 이후 중공은 세 차례 태도를 표명할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는 11월 9일이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 정례브리핑에서 ‘왜 입장 표명을 안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바이든이 이미 당선을 선언했다”며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국제관례에 따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다음은 11월 13일이었다. 이번에도 왕 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우리는 미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바이든과 해리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미국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드디어 중국이 바이든에게 축하했다’고 전했지만, 왕 대변인 발언에 ‘당선’이란 표현은 없었다.

두 차례의 태도 표명에서 중공은 ‘바이든의 셀프 당선 선언’ ‘당선이란 단어를 뺀 축하’로 변화를 보이긴 했다. 그러나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 법률과 절차는 바이든과 트럼프 사이의 법적 공방이 해결되어야 진행될 참이다. 즉, 중공은 둘 사이의 법적 다툼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진핑이 축전을 보낸 25일까지도 미 대선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트럼프 측은 소송을 강화하고 있었다. 중공 외교부의 말대로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른다면 대선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를 시진핑도 모를 리 없다.

그 사이 몇몇 경합주가 대선 결과를 인증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전에도 바이든 측은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경합주 결과 인증 후에도 법정 분쟁은 이어지고 있다. 안 보내던 축전을 보낼 이유로는 궁색하다.

따라서 시진핑의 이번 축전은 그동안 중공 외교부의 입장은 제쳐두고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중공 정부와는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중공 외교부의 9일, 13일 태도 변화 사이에는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지난 12일 트럼프가 중공군의 소유이거나 통제를 받는 중국 기업 31곳에 대한 미국의 모든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이다.

31개 기업은 모두 중공의 대형기업들이다. 미국이 중공에 대해 ‘선택적 금융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의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지난 35년간 미국이 지켜온 (외교안보) 정책을 언급했다.

미국은 30년 이상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고 판단해왔다는 것이다. ‘하나의 중국’은 중공의 역린이다. 폼페이오는 이걸 건드렸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공군의 통제를 받는 89개 중국 항공우주 및 기타 기업들에 대한 미국 상품·기술 수출 제한을 검토하기로 했다. 반도체에 이어 과학기술 분야에서 또 한 번 디커플링 일격을 예고했다.

즉 시진핑의 축전은 바이든에 대한 축하라기보다는 트럼프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짙다. 중공은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엄청난 곤경에 처할 수 있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전은 미국 내부 문제가 일단락되면 그다음에는 외세의 대선 개입으로 향할 것을 중공은 잘 알고 있다. 이번 소송전에서는 중공의 개입에 관한 언급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18년 9월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외세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선거에 개입하는 외국 세력을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중공 등의 선거 개입에 관한 증거 자료 역시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이 행정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시진핑이 지금 이 시점에 바이든에게 보낸 축전은 축하라기보다는 바이든을 향한 응원이다. 그러니 축하가 아니라 ‘인증’이다. 그러나 다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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