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가 지적하는 ‘기후 위기’ 내러티브의 진짜 문제점

얀 예켈렉(Jan Jekielek)
2023년 09월 11일 오후 6:18 업데이트: 2023년 09월 11일 오후 6:54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 박사가 주요 요인 및 변수를 무시한 기존 기후모델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후 과학은 정치의 희생양이 됐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후 정책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최근 클라우저 박사는 영문 에포크TV ‘미국의 사상 리더들(ATL·American Thought Leaders)’에 출연해 기후모델 및 정책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클라우저 박사는 양자역학에 기여한 공로로 202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자 전문가다. 2010년에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권위의 물리학상인 울프상도 받은 바 있다.

그는 다른 노벨상 수상자, 기후환경 전문가 등 1600여 명과 함께 ‘세계기후선언(WCD·World Climate Declaration)’에 서명했다. 글로벌 기후환경 전문가 모임인 클린텔(CLINTEL)은 이 선언문을 통해 “기후 위기는 없다(There is no climate emergency)”고 못 박았다.

이어 “지구의 전체 역사를 살펴보면, 시기에 따라 기후가 지속적으로 변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현재의 기후모델은 이를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모델은) 이산화탄소의 부정적 영향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며 “이산화탄소가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기를 풍부하게 한다는 점은 무시한다”고 설명했다.

구름의 역할

클라우저 박사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미국 국립과학원(NAS),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 등이 발표한 기후 보고서가 구름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그는 “기후 시스템에서 구름이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IPCC, NAS의 기후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본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그때 큰 충격을 받았다. 저명한 기관들이 발표한 기후 보고서에서 수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특히 구름의 자율 조절 기능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클라우저 박사에 따르면, 지구 상공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는 구름이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하는 가시광선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조절한다. 지구 온도가 오르면 구름이 생성돼 햇빛을 차단하고, 반대로 지구 온도가 떨어지면 구름이 사라지는 식으로 자율 조절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래 기후에 대한 예측을 컴퓨터 모델에만 의존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클라우저 박사는 지적했다.

2018년 9월 11일에 촬영된 지구의 모습 | NASA Earth Observatory

사라진 조각

그는 “기존 기후모델에서 ‘중대한 결함’을 발견했다”며 “미래 기후를 예측하는 거의 모든 컴퓨터 모델이 구름의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 마치 퍼즐의 ‘사라진 조각’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2003년 미국 국립학술원은 기후 관련 보고서에서 기후에 관한 구름의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또 “그런데도 여전히 구름의 자율 조절 기능을 무시하거나 모른 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구름은 지구의 날씨, 기온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구름 없이는 날씨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역설했다.

클라우저 박사는 “구름의 영향으로 인한 기후의 자율 조절 메커니즘은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보다 지구의 온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구 상공에 떠 있는 구름의 양이 5%만 증가해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두 배로 증가해 나타나는 기온 상승 효과를 대부분 상쇄할 수 있다.

그러면서 “기후 역학의 핵심 요소인 구름의 영향을 배제한 기후모델이 ‘기후 종말론’ 등의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후 위기는 없다”

클라우저 박사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점점 정치화하고 있으며, 반대로 과학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언급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인류가 끔찍한 기후 위기를 유발하고 있다. 전 세계의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클라우저 박사는 이에 반박하며 “‘기후 위기’는 여러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허위 정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물리학협회가 발간하는 월간지 ‘피직스 투데이’의 2013년 기사를 언급하며 “‘지구온난화’가 ‘기후 위기’로 탈바꿈하던 시기였다. 당시 이 기사는 기후 위기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사는 지난 30년간 홍수, 허리케인, 가뭄 등 극심한 기상 현상이 크게 증가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기후 극한지수’를 옹호한다”며 “놀랍게도 이 지수에는 토네이도 관련 정보가 빠져 있는데, 이는 토네이도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저 박사는 “제가 알기론 기상이변의 발생 빈도는 오히려 줄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도 강화됐다”며 “따라서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실가스에 대한 걱정, 기온 상승에 대한 공포는 일부 과학자들, 정치인들, 언론인들이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일갈했다.

또 “이산화탄소가 지구 환경에 유익하다는 CO2 연합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이산화탄소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농업을 활성화하는 순기능도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저 박사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은 돈, 시간 등 모든 측면에서 ‘낭비’이며 그 부작용으로 미국 전체 산업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며 “이런 기후 정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