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돌풍, 악천우 피해 미리 뛰어가는 동물들(영상)

강우찬
2024년 04월 20일 오후 1:13 업데이트: 2024년 04월 20일 오후 5:04

비바람이 몰아치기 직전, 날씨 변화를 알고 미리 비를 피하려 달려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8일 중국 남부 광둥성 전역에 갑작스럽게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들이닥친 가운데, 광둥성 광저우시에 위치한 창룽 야생동물원에서는 한 관광객이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을 촬영했다.

이 관광객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파리 내부 자동차 투어 구간에서 다수의 차량이 도로를 따라 동물들 사이를 지나는 가운데, 곳곳에 흩어져 있던 동물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줄지어 어딘가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동물원 안내소 관계자는 이 현상에 관해 “동물들이 곧 비가 내릴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우천시에는 발생하지 않고 폭우 같은 극단적 기상 상태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동물들이 향한 곳은 사파리 내부에서 동물들 사료로 사용하는 건초를 쌓아두는 창고다. 천장과 벽이 비바람을 막아주고 내부 공간이 넓어 동물들이 안심하고 대피할 수 있는 장소다.

이날 광둥성은 긴 축이 600km 길이에 달하는 대규모 비구름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장시간 햇빛을 가려 대낮에도 한밤중처럼 캄캄해졌고, 전역에서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한편, 광저우 주장시에서 한 사진작가가 비구름이 도착하면서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심이 단 10여 초 사이에 낮에서 밤으로 바뀌는 현상을 사진으로 담아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