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공특위 의원 “中, 남중국해 영토 확장 꿈꿔…최종 목표는 세계 지배”

앤드루 쏜브룩
2023년 10월 6일 오후 4:23 업데이트: 2023년 10월 6일 오후 4:48

미국의 롭 위트먼 하원의원(공화당·버지니아주)이 중국의 불법적인 군사력 사용, 타국 영토 침범 행위 등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서서히 영토를 확장하고 영향력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공산주의, 권위주의와 같은 사상을 전 세계에 퍼뜨리려고 한다. 결국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의도”라고 역설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에서 활동하는 위트먼 의원은 외교 전문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공산당이 군사 시설을 이용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지배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성이 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해안경비대는 자국 영토에서 약 1000마일(약 1600km) 떨어진 해역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필리핀 선박이 조업을 하지 못하도록 수중 장벽을 설치하고 물대포를 쐈다.

이와 관련해 위트먼 의원은 “중국은 지난 10년간 해양영토 확장을 위해 끊임없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주변 국가와 분쟁을 벌여 왔다”며 “남중국해에 있는 천연자원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를 군사적 거점으로 삼아, 궁극적으로 남중국해에서 다른 국가들을 모두 몰아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위성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중국의 공격성은 필리핀에게로만 향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선박이나 군함이 남중국해를 통과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 군함이 우리 측의 항해를 방해하거나 간섭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인근의 약 90%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수많은 국제기구 및 협약에 따라 그 주장이 무효임이 밝혀졌다.

실제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영유권에 대해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해양영토 확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그곳을 군사 기지로 사용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위트먼 의원은 “영토 분쟁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중국 정권이 권위주의 모델을 전 세계에 강제적으로 퍼뜨리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경쟁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지배’에만 관심이 있다”며 “중국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거짓말, 속임수, 도둑질 등 온갖 공작과 술수를 다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일생일대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