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션윈 보호 방안은?”…中 공산당 정치전 대응 청문회서 논의

에바 푸
2024년 04월 19일 오후 2:34 업데이트: 2024년 04월 19일 오후 3:41

中, 미국 상대로 여론 공작…파룬궁·션윈 핵심 타겟
사이비 낙인 찍고 가짜뉴스 퍼뜨리며 혐오감 선동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작전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션윈예술단을 겨냥한 중공의 탄압 및 방해 공작도 점차 격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의 대미(對美) 정치전’에 관한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 엘리노어 홈즈 노튼 하원의원은 “중국 정권의 션윈 탄압은 2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탄압이) 더 심해지고 있다. 션윈 공연이 예정된 공연장을 상대로 한 폭탄 테러 위협이 지난달에만 여러 차례 있었다. 션윈 관계자들이 타는 투어 버스의 타이어가 (누군가에 의해) 찢어진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노튼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피터 매티스 회장에게 “중국공산당의 탄압으로부터 션윈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매티스 회장은 “미국 정부가 이를 심각한 범죄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지역 경찰서 차원의 수사에서 그쳐서는 안 되며, 연방 법 집행 기관이 관련 사건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션윈예술단의 투어 버스. 지난달 션윈 측 보안 팀이 투어 버스 타이어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 The Epoch Times

또한 “이는 외국 정부가 우리 땅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중대 범죄 행위”라며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적 관계에서 우선시돼야 하는 문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노튼 의원은 “션윈을 겨냥한 중국공산당의 탄압은 파룬궁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션윈의 많은 예술가가 파룬궁을 수련하고 있다.

파룬궁은 진선인(眞善忍, 진실·선량·인내)을 원칙으로 하는 영적 수련법으로, 1992년부터 중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파룬궁의 인기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1999년 7월 파룬궁에 대한 대규모 탄압 및 박해를 지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팀 버쳇 하원의원은 증인들에게 “중국공산당이 어떤 방식으로 파룬궁을 공격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기획담당 선임책임자이자 퇴역 공군 준장인 로버트 스팔딩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파룬궁에 대한 악의적인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회에 파룬궁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어 “중국 정권은 파룬궁을 ‘사이비 종교’로 낙인찍고, 관영매체를 통해 션윈이나 파룬궁 관련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심지어 이런 행위는 미국 매체를 통해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 취재 결과,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6개월간 션윈을 겨냥하는 ‘히트작(hit piece·사실처럼 보이는 가짜 뉴스)’을 준비해 온 정황이 포착됐다. 매체의 히트작이란, 특정 대상을 공격할 목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이나 편향된 정보 등을 진실로 위장해 보도하는 기사를 뜻한다.

미국 뉴욕타임스 본사 건물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파룬따파정보센터의 래리 류 부국장은 “미국의 주요 매체가 션윈을 공격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방해 공작 및 선전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11일에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션윈예술단의 투어 매니저인 테레사 두와 몇몇 예술단원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강압적인 심문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본토 억양으로 중국어를 구사하는 한 세관원은 이들을 멈춰 세운 뒤 임의로 검문을 실시하며 “당신들은 정치적이고, 불법적인 조직이다. 파룬궁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공격적으로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은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그들(중국)은 미국 곳곳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정부기관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을 지낸 스콧 에릭슨은 “뉴욕에 본부를 둔 예술 단체인 션윈이 중국공산당의 표적이 됐다는 점은 미국이 적국의 위협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의 취약점을 파악한 뒤, 이를 악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