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차별화 나선 안철수…“차기 대권 염두” 해석도

황효정
2024년 04월 23일 오후 3:18 업데이트: 2024년 04월 23일 오후 3:1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방향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권 심판론 아래 총선 참패 이후 ‘여당 내 야당’을 자처하며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안 의원은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는 의견에 대해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안 의원은 오는 6~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도전 여부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며 “나중에 고민해 보겠다. 지금 제 머릿속에는 없다”고 답했다.

안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상황에서 실제 안 의원은 당권 도전보다는 윤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는 데 주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7일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낸 것을 두고 “아쉬운 점이 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말하고 질문을 받았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 안 된 하나의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비판과 함께 윤 정부의 국정 기조와도 다른 길을 걷는 모양새다. 범야권에서 추진 중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안 의원은 전날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 건은 보훈의 관점”이라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진상을 밝히는 게 합당한 예우”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관해서도 “검찰 수사가 종결되면 그 결과를 보고 여야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부의 의료개혁을 두고도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단계적 증원 방침을 정해 국민의 분노에 화답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 1년 유예안까지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