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출한 장애인 인권운동가, 중국 내 장애인 학대·방치 현실 폭로

네이선 수(NATHAN SU), 올리비아 리(OLIVIA LI)
2023년 12월 19일 오후 8:33 업데이트: 2023년 12월 19일 오후 11:11

중국 출신 장애인 인권운동가가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공유하며 장애인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폭로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는 ‘중화인민공화국 장애인들이 직면한 지속적인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내 장애인 실태에 대한 조사 내용을 담은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장애인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죽음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장애인 인구수는 중국 전체 인구의 약 6%에 해당하는 8500만여 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6%가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통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그나마 중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한 장애인의 수도 약 3780만 명에 그친다.

이와 관련, 중국을 탈출해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장애인 인권운동가 위에이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엄격한 장애 증명서 발급 요건 때문에 대부분의 장애인이 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에 인권운동가는 “중국공산당은 공산주의 체제가 우월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서구에 비해 중국 내 장애인 수를 의도적으로 적게 보고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많은 장애인은 공식적인 장애인 정책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에 관한 설명을 들은 바 없고, 혜택 또한 거의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에 운동가는 “장애인을 위한 지원금이 공무원들에 의해 횡령되거나 낭비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1973년생으로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에 장애가 있던 위에 운동가는 어릴 때 버려졌고, 이후 중국 국영 고아원인 상하이 아동복지원에서 성장했다. 위에가 16세 되던 해 고아원 직원은그 해 고아원에 입소한 아기가 200명이었는데, 운좋게도 그중에서 너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위에 운동가는 고아원 직원들에게 수차례 학대를 당했다. 사흘 밤낮으로 어두운 독방에 갇히는 벌을 받은 적도 있었다.

위에 운동가는 “11살 때 같은 방을 쓰던 친구가 고열로 쓰러졌다. 한겨울이었는데, 친구는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었다. 직원들이 영안실로 그 친구를 끌고 갔다. 그때까지 친구는 살아 있었다. 그러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중국 공산당 정권, 진실을 숨기다

‘자연스러운 죽음: 중국 국영 고아원의 치명적인 방치 정책’의 저자 장슈윈은 지난 1980년대 후반 상하이 아동복지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장 작가는 그곳에서 벌어진 아동학대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중국공산당의 탄압을 받았고, 1995년 중국을 탈출했다.

장 작가가 중국 탈출 후 집필한 ‘자연스러운 죽음: 중국 국영 고아원의 치명적인 방치 정책’은 중국 국영 복지시설에 수용된 고아 및 장애 아동의 사망률이 50%가 넘는다는 사실을 세간에 폭로한 책으로, 국제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상하이 아동복지원에서 자란 위에 운동가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 해당 저서의 집필을 도왔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위에 운동가에게 “중국에 불리한 증언을 하지 말라”고 협박하며 감시했다. 2014년 중국을 탈출할 때까지 위에 운동가는 정부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

다행히 미국에 정착한 위에 운동가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음식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다. 위에 운동가는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사회에 사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