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 美 정찰기 ‘공격 위협’ 급증…“2년간 180건 이상”

앤드루 쏜브룩
2023년 10월 20일 오후 11:36 업데이트: 2023년 10월 20일 오후 11:36

미군 비무장 정찰기에 대한 중국군 전투기의 위협 사례가 최근 2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미 국방부는 미군 정찰기에 접근해 위협 비행을 하는 중국군 전투기의 모습이 담긴 기밀해제 영상을 공개하며 “최근 2년간 (중국의) 위협 사례가 18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중국 정권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벌이는 강압적이고 위험한 군사 행동은 미중 간의 새로운 긴장과 갈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이런 군사 행동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그 사고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래트너 차관보에 따르면,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위협 사례까지 포함할 경우 최근 2년간 중국이 일으킨 군사적 사건은 300건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는 “중국의 위협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평화를 해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에 맞서 우리(미국) 군대는 수십 년간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켰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중국공산당이 주도해 국제 질서를 약화하려는 광범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투기가 비무장 상태인 미군 정찰기에 공격적으로 접근하거나, 금속 파편을 발사해 위협하는 등 중국의 군사적 위협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 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중국군이 미군과의 무선 교신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는 점도 군사적 긴장을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 17일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미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중국 측에 무수히 많은 교신 요청을 보냈지만, 교신에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미군에 위협을 가하고, 미군과의 교신을 차단하는 등 최근 중국의 움직임을 보면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미군은 인도태평양에서의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미국과 동맹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이뤄야 할 핵심 목표가 두 가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중국과의 전쟁을 억제해 인도태평양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며, 이에 실패할 경우 두 번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번째 목표는 바로 싸워 이기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천명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